고3아들 덕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밥을 챙겨 주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식물들 창가로 옮기기'이다. 이제 곧 겨울이라 아침 저녁 쌀쌀하니, 기르고 있는 작은 식물들을 모두 다 내 방에 옮겼다. 그러고 나니 늘 햇볕이 부족하다. 이중창의 한쪽 창문을 열고, 창턱에 작은 쟁반을 올리고 그곳에 작은 화분들을 늘어놓는다. 창가에 둔 선반 위에도 되도록 많이 모아 놓는다. 그래봐야 그리 많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로즈마리는 단연 애지중지 1호이다. 올봄에 똑같이 생긴 로즈마리 화분 2개를 들였는데, 왠일인지 점점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병에 걸렸다. 햇볕을 좋아한다기에 마당에 놓고 빛을 잔뜩 쐬어 주고, 통풍이 잘 되어야 한다기에 놓아 두는 장소도 꽤 고심했었다. 그런 노력에도 로즈마리는 무더운 여름날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분갈이도 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나는 성한 로즈마리 몇 가지를 잘라서 물에 담가 뿌리를 내고, 그것을 다시 작은 화분에 심었다. 그러는 동안 엄마 로즈마리는 죽었고, 아가 로즈마리는 작은 화분 두 개를 차지하고서 여리여리하게 겨우 살아남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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