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올초 2회에 걸친 산호세 출장동안 공식 프로젝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전 한번은 애플본사에 또 한번은 구글본사에 갔었다. 실리콘밸리를 품고 있는 산호세는 특별히 갈 법한 자연경관이나 관광지가 없고, 딱히 그런 곳을 찾을 기운도 없는데 애플본사는 한번 가볼까 싶은 마음에 함께 간 후배에게 "같이 갈래?" 물었더니 자기도 애플은 한번 가보고 싶다해 의기투합이 이뤄졌다.
비행기시간까지 3시간여 남았으니 체크아웃도 끝난 호텔 주위 카페에 널부러져 있는 것 보다 내 다리가 쪼금만 힘 내 주면 될 일이다. (미안해;;)
애플본사는 애플파크라는 이름으로 구글에 치면 거대한 원형의 구조물이 구글지도에서 부터 떡하니 나온다.
두어달 전 서울시립미술관의 노먼 포스터 전시를 다녀왔는데 노먼 포스터가 애플본사를 디자인한 것이어서, 다녀온 기억과 함께 좀더 진지하게 전시를 대했다.
애플 본사라고 하여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쪼매 실-마-앙;;
하기사 세계 최고의 아이디어, 기술 본사에 관광객들이 입구일 지언정 수시로 드나들며 사진을 찍어대면 되던 연구도 안되겠다.
그래도 애플을 보려는 넘쳐나는 관광객을 위해 애플파크 앞에 Visitor Center를 만들어, 애플제품도 팔고, 카페도 있고, 내부 VR투어도 가능하게 해놨다.
영롱한 애플파크 앞의 Visitor Center 모습. 이 비지터 센터는 애플 본사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하는데 파사드 부터 영롱 그 자체다. 전세계 애플샵 어딜 가봐도 가장 좋은 입지에 최고로 지어 놓지 않는가? 하물며 본국 본사 앞 애플샵의 기능을 같이 하며 전세계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니 얼마나 더 잘 지어 놨겠는가?
(나 15년째 애플유저 아님, 그래 되었음)
들어갈때는 건물이 예뻐서, 정신없이 들어갔는데 나올때 보니 센터 앞 가로수의 위용이 이러했다. 건물의 창과 파사드를 가리지 않으면서 관광객의 키보다 그렇게 높지 않게 일률적으로 아래단을 정돈해 놓음으로써 시각적 단정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 아래 서있으면 나무가 나를 포근히 감싸는 느낌이 든다.
디테일 쩔고요,
1층에 들어가면 파사드 만큼이나 단정한 카페와 샵이 바로 있다. 애플유저가 아니라 살 악세사리는 없지만 애플의 리테일 매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본능적으로 한눈에 촤라락 스캔을 하고, 경험마케팅이 내 업이니 제품자체보다 어떤 경험을 선사하는지에 더 눈이 쏠리는 나는 이곳의 VR솔루션이 마음에 들었다.
애플본사에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가게 할 수는 없으니 이 센터에 마련해 둔 애플본사 관광 VR솔루션. 관광객이지만 소비자이고 더 나아가 애플유저이자 팬인 사람들의 욕구를 기업이 제공 가능한 선에서 세련되게 충족시켜준 솔루션이다.
한손으로 무거운 패드를 들고 한손으로 촬영을 하느라 애썼다. 패드를 애플파크 모형을 향하게 들면 디테일한 파크의 모습이 나온다.
이리저리 들이대 보았다
직원에게 아이패드를 받아 본사모형물에 대면 그 위치의 본사 내부가 3D모형으로 태블렛에 보여진다. 본사가 대형 우주선같은 360도 건축물이라 솔루션도 테블렛을 들고 360도 이동하며 아무 지점에 들이대면 그 부분의 디테일한 다지인을 볼 수 있다.
외부 구조물 뿐만 아니라 내부 사무공간의 모습도 보여줘서 좋음
어느 지점에서는 건축물 뿐만 아니라 좌석배치 등 내부 구조에 대해서도 일정 정보를 준다. 애플직원들이 본인 자리에서 일하다 어느 한방향으로 돌기만 해도 전직원을 만날수 있는 구조다.
우주선 같은 퓨처리스틱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운데를 비워 아름다운 중정을 꾸린 것이 이 디자인의 백미. 땅값이 비교적 저렴한 산호세 외곽에 자리했기 때문이겠다만 이런 잉여의 디자인이 건축물을 완성한다.
샵을 쭉 훑어 보고 드디어 카페인 타임
직원이 있지만 태블렛을 통해 주문과 결제가 이뤄진다.
나중에 "뭐가 젤 감동이었어?" 서로 얘기할 타이밍에 나도 후배도 공통으로 짚은 1층에서 2층 루프탑 카페 올라가는 계단. 이음새 없이 한통에서 깍아 만들었다
WOW
이 감탄 나오는 돈질!!
이런 디테일이 전체 건축물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그래서 애플샵이 전세계 리테일샵의 바이블인 것이고
이런 거 보는 사람 몇 없는데 나도 후배도 계단 짚는 거 보고 "우리쪽 사람들이란... " 그럼서 동지의식 느꼈네 ㅋ
커피에서 '애플' '사랑'이 솟음 ㅋ
있었는데 없어진 커피, 컵이 말한다, "이제 나를 태워라!"
소박한 커피와 쿠키를 사들고 2층 루프탑 카페로~
1년내내 온화한 날씨의 캘리포니아라 루프탑 카페가 1층 실내 카페보다 더 힘을 받았다.
커피는 적당히 고소했고 컵은 연소가능한 종이재질이다. 친환경처럼 보편적으로 표기하지 않고 좀더 구체적으로 타는 물질 ("Compost me,' 'Comnpostable')이라고 좁혀 커뮤니케이션 하는구나, 소소하게 한수 배우고
잘 안보여도 맑은 눈으로 보면 우상단에 보이는 애플본사 우주선 같은 곡선
세분의 승려님들도 커피를 즐기다 일몰을 즐기다 했다. 대륙 서부의 일몰은 평평하고 온화했다.
나무 바닥과 데크, 루버 천장 소재도 친환경적이고 평온하다.
정말로 애플본사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입장등록을 밟아야 된다. 내부직원의 예약으로 방문객 증명을 하는, 그런 시스템이겠지
이제 구글로 GO GO
구글 본사는 헤더윅 스튜디오 작품이다.
애플은 노먼포스터, 구글은 헤더윅 스튜디오
두 전시가 작년, 올해 있어 모두 챙겨 보았는데 그 실물을 이렇게 접하니 나름 감회가 새롭고
도착후 바로 간거라 캐리어 질질질인데 친절한 직원들이 이곳은 아니라고, 쩌어곳으로 가야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었다. 흐미...
호텔체크인이 3시인데 한국발 산호세 도착 대한한공은 9시반에 도착하니 11시면 호텔에 도착할 각이라, 딱 호텔에서 10분거리에 있는 구글에 들러 커피라도 마시며 시간을 떼울까 싶어 찾아갔더니 이곳은 정말로 직원들만 가는 곳. 비지터센터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에잉? 나 구글은 못보는거야? 헤더윅이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태양광을 활용토록 하면서 격납고나 공항터미널 처럼 지었다는 그 건물은 모형으로만 보고 끝나는 건감?
참고사진: 헤더윅의 구글본사 디자인1
참고사진: 헤더윅의 구글본사 디자인2
일단 그곳에서 철수하고 호텔에 가서 early check-in을 부탁했더니 다행히 바로 넣어주었다. 그렇게 구글은 잊고 프로젝트를 다 끝내고 나서야 아무래도 아쉬워 다시 찾아봤더니 직원이 말한대로 관광객이 갈 수 있는 Google Visitor Center가 여윽시 따로 있다.
산호세에서 구글맵에 구글을 치면 여러 구글사무실들이 나오니 방문을 원한다면 여러 구글들 중 꼭 Google Visitor Experience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