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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Jan 08. 2024

이광호의 "BLOW-UP" 전시

동시대 작가가 이룬 성과를 보는 기쁨으로 마음이 한가득이다

연말에 국제갤러리에 로니혼 전시(K3)를 보러 갔다가 K1에서 하고 있는 이광호전시가 마음에 남았다.


처음엔 벽면을 꽉 채운 규모감에, 다음엔 정교함과 화려함에, 그리고 다음엔 독특한 표현기법이 눈에 들어왔다.    


이광호
BLOW-UP
23.12.14 ~ 24.1.28
국제갤러리 K1


작품들은 작가가 습지를 방문해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작품에 시종일관 등장하는 식물은 갈대처럼 보이나 세상 화려한 색감이라 갈대는 아닐 듯한데 설명지에서도 이름을 말해주지 않으니 내내 뭐라고 저 식물을 부를지 몰라 그냥 갈대류의 식물이라고 파워T는 정리를 하고서야 다음으로 넘어가 졌다;;


작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식물이 그저 갈대일리 만무하다고 또는 부러 갈대를 놓고 작가의 추상성을 가미해 창작해 낸 장면인 듯하다고 한번 더 정리했다.  


언젠가 PKM에서 김지원의 맨드라미 작품을 본적이 있는데 사물을 하도 추상적으로 표현해 두어 그림속의 빨갛고 하얀 것이 맨드라미인지는 전시를 다 보고나서야 알았다. 색감과 표현기법에선 그 작품들이 떠올랐다.


한점 한점 작품을 계속 보다 보니 작가는 그려진 식물 외에 바람을 그런건가 생각했다.


한올 한올 흔들리는 식물을 빌어 바람이 느껴졌다.


K1안쪽으로 쑥 들어오니 정면 벽을 꽉 채운 대규모 모자이크 그림이 나온다. 규모감에 압도되었다.


습지가 저리도 낭만적이던가...


여러 키큰 식물들과 발갛고 하얀 이끼들까지 그야 말로 색채의 향연이다.


그림은 총 59개로 이뤄졌는데 모두 모여서도, 그리고 어느 한 부분을 떼고 봐도, 또는 단 하나의 캔버스만 선택해도 완성적이다.


친구와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작품 처럼 하나씩 떼서 그림을 살수 있다면 어느 부분을 사고 싶은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중앙의 습지안의 섬을 표현한 부분도 좋고 (위위)

좌상단의 모서리의 폭신한 이끼부분도 좋다 (위).  


작품 하나하나를 떼고 봐도 더없이 좋더라


무수한 붓질로 더없이 보드라운 자연의 일부가 캔버스로 옮겨져 있었다.


규모에 압도되고 완성도에 입을 다물지 못해 중앙 상단에 하나의 캔버스가 비어 있다는 것을 바로 인식하지는 못했는데 그 부분이 비어있음을 안 후 나중에 설명지로 확인하니 그림 맞은편에 걸려있는 위 그림이 그 빈 캔버스 부분의 확대버전이라고 한다.


하나만 떼어내도 정말 이렇게 완성적이다.


화가는 우리 마음속에 스테레오 타입처럼 존재하는 자연의 한 일부를 아트적 감성과 작가적 상상력으로 이리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해 냈다.


동시대 작가이니 앞으로도 그가 가는 길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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