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 대한 소소한 고찰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글이 있다.
"자기 취향이 없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라는 글이었다.
특별히 자기 취향이 없는 무난한 사람은 안정적이기는 해도 끌리지는 않는다는 내용이었는데, 문득 이 내용을 읽으며 나도 내 취향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고, 내 취향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다수의 의견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의견이 다수의 의견과 다를까 봐,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게 느껴질까 봐.'
그래도 요즘은 남들을 따라만 가던 예전과는 달리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래도 내가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나름의 취향이 생긴 것 같다.
스무 살이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취향에 대해 깊은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런 걸 좋아해"라고 당당히 말하던 사람에게 큰 울림을 느꼈던 나였기에 그 시점부터 나도 나만의 취향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소위 '재미없는'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고군분투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취향을 만들기 쉬워진 세상임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중의 음악 어플만 보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으면 유사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추천해 주고, 때로는 내가 알지 못했던 음악들도 추천해 주기에 취향을 찾는 과정이 쉽고 편해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유튜브 역시 알고리즘을 통해서 본인들이 자주 시청하는 영상의 스타일이나 구독하고 있는 채널에 따라 이와 비슷한 영상을 추천해 주고, 새로운 장르의 영상을 추천해주기도 하면서 취향을 견고히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찾아주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취향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취향이라는 공통점으로 소중한 경험과 인연을 새롭게 얻게 될지도 모르니, 지금 이 글을 읽고 본인만의 취향을 찾아보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분야를 하나 정하고, 순수한 관심을 바탕으로 관련된 내용들을 천천히 찾아가다 보면 본인이 '취향'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소재들이 금방 만들어질 것이니 일단 시작해 보길 권하고 싶다.
각자의 취향이 모여 만드는 세상의 다채로움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