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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글리어스 Jun 27. 2022

건강하게 자란 채소들이 어글리어스에 오기까지 (2)

산지에서 올라온 채소 이야기 : 제주 당근 편

제주 당근 김경수 생산자님

지난 제주 레몬 김순심 생산자님에 이어, 같은 제주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당근 농사를 하고 계시는 김경수 생산자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생산자님은 친환경 농사뿐만 아니라, 농업을 통해서 마을 문화에 활력을 더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농사를 직접 지으시기 전부터 농업회사에서 근무하시면서, 농사짓는 분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친환경 농업에 작은 부분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계속 찾고 계셨습니다. 



당근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서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어도 매일매일 당근밭에 가서, 당근을 바라보며 밥도 먹고 당근 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고 당근 잎을 봅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 당근 재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보다 당근 밭에 자주 간다고 말할 수 있어요."


당근의 수확량을 늘리려면 더 쉬운 길도 있겠지만, 수확량보다는 더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어서 친환경 농법을 지속하고 싶다고, 생산자님은 말씀하십니다. 땅이 가진 고유의 힘을 믿는 친환경 농업이 곧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매개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하고, 시험해보고 계십니다.


어글리어스 채소박스에 생산자님의 제주 당근이 들어갔을 때, 처음 접해보는 풍부한 당근의 맛에 대한 감탄이 섞인 후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맛 좋은 당근에는 당연하게도 쉽지 않은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지요.


제주 당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꼬박 1년의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3월부터 7월까지, 두 달에 한 번씩 땅을 경운해 미리 좋은 땅의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당근을 심을 맡에 퇴비 작업을 한 뒤 일주일 뒤 파종을 합니다. 그로부터 다시 5일에서 10일 후, 발아가 되면 수분 공급을 해주거나 비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 고온 다습 환경이 되면 발아가 실패하는데 이건 '하늘의 뜻'인 듯하다고 생산자님도 말씀하십니다.

9월에서 11월, 세 번에 걸쳐 솎는 작업을 해 주며 인증받은 유기 자재로 거름을 주고 왕귀뚜라미 방제를 수시로 해줍니다.

11월 말부터 수확을 준비해 2월까지 잘 자란 당근을 수확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농업


"우리같이 1차 생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뿐만 아니라, 1차 생산물을 가공하는 농업인, 그리고 1차 생산물을 판매하는 어글리어스같은 단체도 존경받을 수 있는 농업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항상 더 질 좋은 농산물을 위해 노력하시며, 생산 그 이상의 가치를 바라보는 수많은 생산자님들을 지지하여 함께 상생하는 환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어글리어스도 함께하겠습니다.


버려지거나 제 가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채소를 선뜻 소비하여 이런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어글리어스의 소비자 분들께도 생산자님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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