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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드레아 Feb 11. 2023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건 식단이 아니다




뇌 과학이 말한다




그는 뇌 연구를 위해 신경생물학자를 찾았다.


그리고 연구소에서 케이지에 갇혀 있는 털이 많이 난, 우리 인간의 동료인 침팬지를 가리켰다. 이어서 우리의 의심스러운 시선은 쥐 케이지가 있는 실험실로 향했다.





 

그는 '쥐가 인간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우리가 궁금해하고 있음을 알아채고는 설명을 덧붙였다. 여러 포유동물의 뇌는 구조상으로, 그러니깐 기본적인 기능 면에서는 인간의 뇌와 거의 똑같다고 설명했다. "뇌 연구를 위한 실험의 95퍼센트는 포유동물로 진행합니다. 토끼나 쥐의 정신세계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연구결과를 인간에게 맞춰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에요.


인간의 동기부여 시스템도 기본적인 구조는 모든 포유동물과 비슷합니다.





그가 이어서 말한다.




 

나는 인간이 가장 고등하고, 창조물의 절대적인 왕좌 자리에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들이 말해준 사실로 인해 인간은 왕위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인간 뇌의 기본 구조가 침팬지 뇌와 같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


우리 뇌의 기본 구조가 쥐의 뇌와 같다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을까?






《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진짜 이유 》



인간의 뇌 구조는 포유동물과 다를 게 없다.

사실 당연한 말이다. 인간이 포유동물이기 때문.

그런데 사람은 자기가 특별한 동물이라도 된 양 행동한다.

대표적인 예가 다이어트다.



다이어트 식단, 다이어트 음식, 다이어트 보조제, 혹은 다이어트 약 등을 찾아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강력한 의지만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의지를 오랜 기간 이겨내고 체중을 감량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만약 당신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주인의 관심 없이 스스로 식욕을 억제하고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동물이 자기 몸이 무거워서 움직이기 불편하다고 배가 다 차지도 않았는데 눈앞의 음식을 마다하는 경우를 보았는가?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애완동물의 다이어트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단순히 사료의 양을 줄인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급격하게 먹는 양이나 종류를 바꿔서도 안된다.



그런데 왜 당신의 식단표는 그렇게 급격하게 변화시키는가?

당신은 동물과 다르게 충동을 의지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강아지는 주인이 사료를 주지 않으면 먹을 것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2023년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국민이 간절히 원해도 음식을 찾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환경을 제어할 수 없으니, 의지만으로 충동을 제어해야 되는데 핵심은 이렇다.





충동은 억제하는 것이 아니다. '관리'해야 한다.



당신이 충동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몸이 모르게 해야 한다.

아주 천천히 당신의 목표를 이뤄야 한다.

때때론 참고 있던 충동을 잠시 놓아줘야 할 때도 있다.

애초에 동물은 충동을 억제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하루에 3000kcal 을 섭취하고 있다면 다음 날은 5kcal 줄인 2995 kcal만 섭취하고, 그다음 날은 2990kcal만 섭취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 5kcal는 밥 한 숟가락도 안되지만, 3달이면 무려 500kcal 나 줄일 수 있다. 밥 한 공기를 넘어서는 양이다.



이 정도만 성공해도 평생 다이어트로 걱정 안 해도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줄넘기 5개씩만 늘려나가 보아라. 한 달이면 150개, 3달이면 하루 약 500개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에 500개를 매일 한다면, 당신이 한 달 안에 포기할 확률은 장담컨대 90%는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다이어트하겠냐고 묻는다면 대답해 봐라.

빠른 다이어트를 성공한 적이 있는가?

그렇게 뺀 살을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말아라.


인간도 그저 동물일 뿐이다.

단지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을 뿐, 별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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