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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사고(group think)

사람 이야기

by 오세일

1956년 카스트로 형제와 아르헨티나 출신 체 게바라를 포함한 82명의 젊은이들이 혁명을 목적으로 쿠바에 상륙합니다. 상륙 도중 발각돼 대부분 사살당하고 스무 명이 조금 넘는 대원만이 살아남아 산속으로 들어가 게릴라가 됩니다. 이들은 점진적으로 동조자들을 모아 세력을 확대했고 1959년 1월 3일 수도 아바나에 입성하면서 쿠바혁명에 성공합니다.


1961년 CIA는 1,400여 명의 쿠바출신 젊은이들을 훈련시켜 카스트로 정권을 붕괴시킬 목적으로 피그만 침공을 감행합니다. 상륙작전 중 100여 명이 사살되고 나머지는 전부 포로가 됩니다.


결과론일 수도 있지만, 피그만 침공은 기획부터 실행까지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피그만의 지리적 환경은 상륙작전이 불가능한 지역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집단사고(group think)의 대표적 사례가 되어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비상계엄령 선포는 극단적 어설픔 때문에 많은 국민이 이면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여러 분석가가 나름대로 논리를 갖춘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비상계엄령의 성공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행위 자체가 목적이었다는 주장까지 포함해.


현실감 없는 대통령과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집단사고에서 비롯된 참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습능력과는 무관하게 논리적, 합리적 사고가 결여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 자들이 대한민국의 수뇌가 되어 조금씩 나라를 좀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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