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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리던 날 Oct 25. 2022

세월이 빚은 축복의 땅 낙동강 연안사주..도요등

부산은 바다의 도시이다. 기장군 앞바다에서 가덕도 인근 해역까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연결된 408Km(국립해양조사원, 2021년 조사)의 해안선을 따라 푸른 파도가 넘실 대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저마다 나름대로의 서로 다른 풍광을 지닌 크고 작은 7개의 해수욕장과 태종대, 이기대, 몰운대 등 탁 트인 망망대해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여름휴가철이면 많은 이들이 부산을 찾는다.

하지만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들조차 잘 모르는 숨은 비경이 있다. 육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섬들의 모습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약 525Km를 남으로 달리면서 수려한 산과 비옥한 들판을 적신다.


긴 여정을 마친 낙동강은 김해 대동면 즈음 에서 서낙동강과 낙동강 본류로 갈라진다.


낙동강 하구언 둑에서 잠시 숨을 고른 강물 은 남해바다와 만나 무거운 모래 짐을 내려 놓고 바다와 합류한다.


이 지점에서 강이 싣고 온 모래와 연안류에 의해 밀려드는 모래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퇴적되는 모래톱을 만드는데 다대포 해수 욕장 해변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모래톱이  '도요등'이다.


완전한 섬의 형태를 갖추기 전의 초기 형태를 '등'이라는 이름을 붙여 '도'라고 일컫는 섬과 구분한다.


도요새가 많이 찾는다 하여 '도요등'이라 부르는 이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각종 어류, 패류, 수서곤충들이 번식하는 등 먹이가 풍부하여 도요새를 비롯한 철새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낙동강 하구 연안에는 백합 등, 맹금머리 등과 장자도, 진우도, 신자도 등이 하구를 둘러싸고 있어 둘레 섬이라고도 부른다.


이들 연안사주는 물길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형성되거나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특히 도요등은 이 일대의 연안사주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생성되었음에도 면적이 가장 넓은 모래톱으로 1988년경부터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요등은 현재 다대포 해변 쪽으로 퇴적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머지않아 해변과 맞닿을 수도 있어 일대 지형의 변화가 예상 된다.


요동 아래쪽 바닷속에 상당한 모래가 퇴적되어 있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흰 물결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대포 해변은 일몰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소문난 명소이다. 해 질 녘 붉게 물든 모래 언덕과 바다 풍경은 많은 이들의 마음속 추억을 소환해주는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 한다.


해수욕장 인근에 몰운대라는 일몰 명소가 있어 예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의 작품 무대가 되기도 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민족문학가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의  사실적 농민소설 "모래톱 이야기"의 배경 역시 낙동강 하류 '조마이 섬'이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 낙동강 유역 농민들의 곤궁한 삶을 통해 비도덕적 권력에 저항하는 소외된 민중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사실적으

그려냈다.


이토록 많은 사연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다대포 해변의 일몰 풍경과 도요등을 찾는 것도 부산여행의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도요등을 비롯한 둘레섬들의 일몰 풍광은 해변 인근의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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