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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ul 17. 2023

물에 빠진 휴대폰 살리기

네 달 사용한 휴대폰

지난밤 잠을 자는 동안 여러 가지 꿈을 꾸었다. 장소도 여러 곳이었고 등장하는 사람도 여러 부류였다.


스키장 같은 곳에서 리프트를 타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주머니에 있던 손목시계를 떨어뜨렸다. 당황하여 언덕길을 걸어 올라 떨어진 물건을 찾았다. 다행히 시계는 멀쩡하게 잘 가고 있어 다시 손목에 끼고 꿈에서 깨었다.  


길을 가고 있었다. 골프 그린 같은 곳이었던 듯하다. 언뜻 지나치다 보니 남동생과 조카가 삽을 들고 땅을 파고 있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동생이라 반갑게 인사하며 어떻게 이런 곳에서 다 보냐며 이야기하다 깨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꿈을 더 꾼 듯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중부지방 폭우를 보며 월요일 아침 비가 오면 교통 대란이 일어날 것 같아서 더욱 서둘렀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오늘 하루 특별히 주의해야겠다 생각했다. 출근하여 가방을 보조대에 올려두고 비누로 손을 씻었다. 그런데 갑자기 올려둔 가방이 거꾸로 떨어지며

휴대폰이 세면대 안 물속으로 퐁당했다.


급히 물을 빼고 휴대폰을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씻었다. 생활 방수는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휴게실로 가서 휴대폰을 닦고 헤어드라이어 바람으로 말렸다. 더운 바람만 나오는 제품이라 오래 말리려니 신경이 쓰였다. 내 자리로 돌아와 공기청정기 위 바람 나오는 부분에 휴대전화를 올려두었다. 컴퓨터로 검색해 보니 대처법이 나온다. 전원을 끈다.

배터리를 제거한다.

유심칩을 제거한다.

키친 타올로 닦는다.

선풍기 바람에 말린다.


그러나

배터리 제거하는 법을 모른다. 

모르면 대리점이나 서비스 센터 가라고 설명해 두었다. 그러나 휴대폰 수리하자고 조퇴를 하기도 뭐 했다.

유심칩을 제거하자면 얇은 핀이 있어야 하는데 당장 없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전원을 끄고

공기청정기 바람 나오는 부분에 한 시간 올려두는 것이었다.


한 시간 후 전원을 켰다. 전원도 켜지고 아무것도 되지 않던 기계가 문자 발신도 되고 전화 수신, 발신이 가능했다. 그 외에 카메라, 캘린더, 메모장 모두 멀쩡하게 작동했다.


혹시 출근하여 업무가 바쁜데 휴대폰이 물속으로 잠수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참고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비스 센터에 빨리 가는 것이다. 그러나 내 휴대전화 수리하자고 아이들 자습을 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꿈속에서 여러 곳을 다니느라 피곤했는데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휴대전화가 사고를 당했지만 기사회생해서 다행이다. 남은 오후도 경거망동하지 말고 조심조심하며 하루를 잘 마무리해야겠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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