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맨손으로 잘 쪼개면 연애를 잘한다는 말이 있다고 해요.
연애를 잘한다는 건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여기서 잠깐 백설공주가 생각났어요.
백설공주도 여러 버전이 있지만 제가 기억하는 백설공주는 마녀와 독사과를 나눠먹었어요.
마녀는 백설공주가 먹을 부분에만 독을 묻혀놓았거든요.
마녀도 백설공주암살시도가 드롭게 힘들었을 거예요 독을 반쪽에 발라야지.. 그 독이 어느 쪽인지 잘 구별해야지.. 사과를 또 반쪽으로 잘 쪼개야지 빗겨 자르면 또 안되고... 세상에 쉬운 건 없어요.
그래도 마녀는 연애를 잘했겠는데요? 쩍!!! 소리 나게 사과를 반으로 나눴잖아요
화려한 스킬로 백설공주의 아빠를 만나(잘생기고 돈 많은 싱글왕자도 아니고) 계모가 되었으니 나름 힘들게 산 것 같은데 연애를 잘한다고 꼭 좋은 건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연애의 경험은 참 중요합니다.
사람을 배워가는 과정이잖아요 이런 사람은 나랑 안 맞고 이런 사람은 이런 점이 장단점이 있어 나랑 잘 맞는다는 걸 깨닫게 돼요. 사람을 많이 알아야 나랑 잘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구별도 잘하게 될 것 같지 않나요?
50줄에 느낍니다.
젊을 때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다녔어야 했다고 말이죠
늙어서 만나려니 저부터도 때가 많이 묻어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게 젊을 때보다 힘들어요.
다시 젊어진다면 사과를 반으로 쩍쩍 쪼개며 남 녀를 떠나 많은 사람들과 잘 지내보고 싶네요.
아. 상처받는 것이 두렵지 않냐고요?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인가에 달린 것이라는 푸코의 말처럼
상처를 안 받고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처를 받아도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도 상처받으셨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모두 치유되고 털려 버렸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