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이 돌아가셨다.
온갖 암덩이를 달고
수술과 수술을 반복하다
더 없는 고통을 안고
사시다가
그렇게 가셨다.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하셨던 그 말 한마디
사는 건
죽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어머니는
마지막 남은
혈육의 죽음이
보기 싫다 하셨지만
눈엔 슬픔이 가득하다.
형제의 죽음이
벌써 4번째이시지만
그건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이기에
더 단단해지기보다
더 무너진 마음이신 것 같다.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드시나 보다.
삶과 죽음
나이가 들면서 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삶은 늘 그렇게 지워진다.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되고
그리 잊혀지고
또 결국 혼자 묻힌다.
오늘은 참 춥다
바람이 분다
너무 쓸쓸한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