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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왜 가족이 아닌 돈을 골랐나?

역전


문서환


내 아내는 집안일도 하고 회사도 나가!

내 남편은 돈도 잘벌고 키도 180이야!

내 자식은 명문대 출신이고 사짜야!


뭐지?

이 위화감은?

나만 이상하게 느껴지는건가?

숨이 막힌다.


내 아내는 빨간색을 좋아하고 복슬복슬한걸 좋아해!

내 남편은 발가락에 닿는 따뜻한 이불 느낌을 좋아해!

내 아들은 들판에 누워서 구름을 보는걸 좋아해!


이런 중요한 것들은 왜 묻지 않는가?

이상하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것이 바뀌었다.


가족은 나의 행복을 지지하지 않아!

가족은 나의 스펙을 지지해!

가전제품처럼 기능이 중요한거지!

중요한건 나의 감정이 아니라 기능이야!

나는 청소기, 전자레인지, 냉장고랑 다를바 없어!

더 잘해야해!

못하면 버려지는거야!

감정은 죽이고 기능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야해!


모두가 이렇게 느낄것이다.

모두가 가전제품이 되어가는 중이다.


중요한것과 중요하지 않은것이 바뀌었다.


돈을 벌고

명예를 가지고

남들에게 자신이 더 좋은 가전제품이라고

내 가족이 더 좋은 가전제품이라고

뻐기는게 뭐가 중요하지?


세상은 이상해도 나는 안이상할테야


나는 중요한것에 집중할테야.


산이 얼마나 높은지

들이 얼마나 푸른지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내 아내의 코는 얼마나 말랑한지

내 마음은 어디에 콩닥대는지


내 가족은 얼마나 행복한지!

혹시나 힘들지는 않은지!


나는 내 가족의 스펙이 아니라 행복을 지지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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