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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리움은 초기화의 영역이다

문집 프로젝트 두 번째 시

by 낭만 탐정
초대하지 않았지만 들어올 수 있는 것은.jpg

<그리움은 초기화의 영역이다>

평생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것

그런 것들은 꼭 나를 떠나간다.


단골이었던 카페도, 영원히 친할 것 같았던 친구도, 회사에 들어가기 전의 간절함도,

항상 집에 돌아가면 있는 가족들과 강아지도, 갖고 싶다는 욕망도, 여기만 벗어나면 행복할 것 같다는 희망도,

내가 아끼고 사랑했던 물건도,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음식도.


다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리고 어디로 떠났을까?

어디인지 모를 정착지에 잘 도착하였을까?


그리움이란 감정은

공허가 있어야지만 알 수 있다.


그리움이란 감정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만든다.


그리움이란 초기화의 영역이다.


헌 감정이 새 감정이 될 때까지

우리는 불영생들의 정착지를 찾아

빙빙

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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