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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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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제비 Jun 23. 2024

감사 13일 차 : 푸짐한 상


토요일 내내 비가 왔다. 처음 가본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재미있었는지, 둘째가 주말에도 또 가고 싶다며 보챘다. 롤러스케이트를 몇 번 타봐서인지 아이들은 곧잘 적응하는 모습이다. 아이스 스케이트장이다 보니 나는 한여름임에도 패딩을 입고 서있는데, 아이들은 반팔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트랙을 돌았다.


점심에는 교회 교육관으로 향했다. 교회학교라고 해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고 같이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기꺼이 내어놓는 사람들 때문에 운영이 가능하다. 모든 비용은 교회에서 부담한다.


놀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내리는 비를 가만히 보다가 문득 꼬치어묵이 먹고 싶어졌다. 어른만 4명에 아이들이 8명 정도 되었는데, 많은 양을 만들어 먹을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 다 판다. 사서 낄이기만 하믄 된다."


정말 마트에 가니 다 있었다. 한 봉지에 꼬치 어묵이 14개 들어 있었는데 4,500원쯤 했다. 5봉을 샀다.


꼬치어묵만 먹으면 입이 심심할 수 있으니 추가로 넣을 가래떡 10개, 밀키트 형태의 떡볶이 4인분, 음료수, 피자 한 판, 소떡소떡 2개도 샀다. 둘째가 왕만두도 사 오라고 했지만 오늘은 꼬치어묵에 집중하고 싶어서 패스했다.


교회 식당은 200명 정도는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조리환경이 갖춰져 있다. 화력이 센 불과 큰 냄비가 있다 보니 어묵이 금방 만들어졌다. 큰 상 세 개를 깔고 준비한 음식들을 내어놓으니 아이들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매번 배달 음식이나 라면을 먹었는데, 조금 번거롭지만 음식을 사서 조리해 먹으니 훨씬 더 맛있는 거 같았다. 가격도 저렴했고. (대략 5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보통 친구의 오빠가 매번 계산을 한다. 이번에도 혼자 계산하길래 내가 절반을 보탰다. 2만 5천 원이면 우리 가족 넷이 한 끼 먹는 금액보다 저렴한 것 같다. 앞으로 노X랜드 꼬치어묵 자주 애용해야겠다. 완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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