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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dy Oct 05. 2022

EP.03 - 처음인데 풀바디로 추천해 주세요.

와인 몇 병, 그리고 곁들이면 좋을 Playlist를 전합니다.

정적의 공간에서 마시는 와인을 상상할 수 있나요?
음악과 와인의 마리아주 (mariage).  와인과 플레이리스트를 골라드립니다.
와인을 더 즐겁게, 더 맛있게 드세요. 단 지극히 개인 취향일 수 있어요.



WA:PLY(Winepp Play List)

EP.03 처음인데 풀바디로 (fullbody)로 추천해 주세요.  


커피는 에스프레소,

위스키는 스트레이트.

마시는 건 진한 것이 좋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와인에 처음 입문할 때에도 그랬다.

초심자가 마시기 좋다는 와인은 거르고 시작했다.

내 입맛은 내가 잘 아니까.


풀바디로 추천해 주세요



WIN

WINE| Trapiche Vineyards Malbec 2018 (트라피체 비나드스 말벡 2018)




나의 첫 풀바디 와인은 말벡이었다. 이것 또한 힙스터 병이 만들어 낸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흔히들 마신다는 까베르네 쇼비뇽보다 어딘가 힙해보였고 말벡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른 거친 어감이 바디감을 짐작케 했다 말벡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품종이다. 남미의 열기에 익은 포도라니, 얼마나 진하고 맛있을까!

이 가격대에 풀바디에 가까운 느낌을 내는 와인은 이거 밖에 없어요.
바디감에 비해 데일리 와인으로 마실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향이 풍부해요

그렇다. 입문자였던 나의 예산은 1만 5천 원대.

와인샵 사장님 눈에 내가 얼마나 귀엽게 비쳤을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는 대목이다.


진한 색에서 느껴지는 바디감.

첫 입에 느낀 지배적인 오크향과 시간이 지나니 느껴지는 과실향에 한 병을 금세 비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항간에 유행했던 와인 “이스까이 (Iscay)”를 만든 와이너리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믿고 마셔도 되겠다.

영원한 것은 없달까. 요즘은 찾지 않는 품종이 되었지만, 저렴한 데일리 와인을 꼽으라면 이 한 병을 꼽겠다.

바디감 좋은 데일리 와인으로 손색없는 트라피체 말벡은 1만 원 초중반대로 편의점, 마트, 와인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Playlist ㅣ 재즈가 처음이더라도, 바디감 좋은 JAZZ


침튜브가 주호민에게 재즈가 무엇이냐 물었다.

그는 즉흥으로 스캣을 입으로 연주했고, 미끼를 문 아티스트들이 주호민과 잼을 했다. 어렵던 재즈가 별거 아닌 밈으로 재탄생되는 순간이다. 재즈는 어렵지 않다. 그냥 들으면 된다.


레드 와인을 마실 땐, 재즈가 제격이다.

가벼운 보사노바보단, 콘트라베이스가 묵직하게 깔려 바디감 있는 걸로. 재즈가 처음일 수 있기에 귀에 익은 곡으로 골랐다. 입과 귀로 묵직함을 즐기시길!



Fullbody 와인과 곁들이면 좋은 Playlist (Click)

↑ 제목을 클릭하면 아래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볼 수 있다.

Paul Desmond - Easy Living

Paul Desmond - The Girl from East 9 street

Ella Fitzgerald - Misty

Bill Evans - Portrait in jazz

MG Jazz Trio - How Insensitive

Chat Baker - I fall in love too easily

Chat Baker - My funny Valentine

최준혁 - Autumn Leaves

Hara noda - Seven Falls

Oakwood Station - From this day until Forever

Eli Starr Trio - Autumn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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