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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un Jun 24. 2022

시원하고 깨끗한, 바라카몬 1

애니메이션 바라카몬에 대한 소개

짧게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 대상과 기본 정보만 읽어 주세요, 시간이 있으시다면 줄거리와 기타 정보도 읽어 주세요.


추천 대상

딱 지금 같은 계절, 덥고 습하고 반팔에 반바지 입는 여름 날씨에 추천합니다.

바다나 산을 직접 찾아가기는 귀찮지만, 풍경 자체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푸른색과 녹색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밥 먹을 때 틀어 놓을 애니메이션을 찾는 중이라면 추천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부작 거리며 볼 애니메이션을 찾는 중이라면 추천합니다.

이세계물이나 판타지물에 잠시 피로가 쌓인 경우, 직전에 굉장히 시리어스한 25회 차 이상의 작품을 시간 들여 감상한 경우라면 추천합니다.

밑에 다시 언급된다만, 성우 오노 다이스케(한다 세이슈 역)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성우 우치야마 코우키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흑발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장르 및 기본 정보

2009년부터 연재되었던(현재는 완결)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14년 방영작(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여전히 감상 가능)입니다. 감독은 타치바나 마사키입니다.

한 회 약 24분, 총 12부작(1쿨 분량)입니다.

장르는 향토애 치유계 일상물로 흔히 생각하는 치유물, 일상물이 맞지만 서정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은 아닙니다. 쾌활하고 씩씩하고 개그성도 꽤 짙은데 나름의 감동도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줄거리

한 마디로,

주인공인 서예가 한다 세이슈가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고토시의 한 섬 마을에서 생활하며 겪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엮여 있습니다.

몇 마디 더하자면,

잘 나가는 젊은 서예가 한다 세이슈는 어느 날 자신의 글씨를 대놓고 혹평한 미술관 관장을 주먹으로 날려 버리는 사고를 치고 맙니다.(관장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할아버지예요) 이후 한다는 고토 열도의 한 작은 섬 마을로 쫓겨나듯 이사를 가게 되죠. 귀양 살이 하듯 떠난 이사인지라 섬에 도착한 직후 한다의 태도에는 불만이 가득한데,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 수도 많지 않고 외지인의 출입은 더더욱 드문 이곳에 그야말로 어느 날 툭 떨어진 도시 출신 한다에게 이 작은 섬에서의 생활은 낙담하고 당황할 일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커녕 휴대전화로 전화 한 통이 힘들어서 마을 상점의 전화를 빌려 쓰러 간다던지, 겨우 빌린 전화기가 다이얼 전화기라 돌리는 방법을 모르고 버벅대며 동네 꼬마들 앞에서 쪽을 판다던지, 욕실의 가스 급탕기가 고장 나 한 여름에 아궁이에 불 지핀다고 땔감용 나무를 찾아 뒷산을 누빈다던지..  하지만 섬에서의 소소한 나날들이 반복되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가 하나하나 맺어지면서 한다는 변화 합니다. 마을 꼬마들과 놀러 간 바다에서 암초에 미끄러져 기절도 해 보았다가, 난생처음 낚싯대를 쥐고 전갱이도 잡아 보았다가, 동네 중학생들에게 스파르타식으로 서예도 가르쳤다가, 평생 나홀로 서예만 하며 사느라 가보지 못한 마을 축제에 가서 금붕어 건지기도 해 보았다가,,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러한 나날 속에서 한다는 예상치 못한 깨달음도 얻고 위로도 받으며 사람으로서도 서예가로서도 성장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한다와 그를 둘러싼 섬 마을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애니메이션이 바라카몬입니다.


기타 정보

1.  성우

성우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노 다이스케와 스와베 준이치, 우치야마 코우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추천합니다. 카지 유우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해당 성우들의 대표작은 맨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

-오노 다이스케 - 한다 세이슈

주인공인 만큼 대사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서예가로서 종이와 먹 앞에 섰을 때의 진중한 목소리와 그 외 생활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허당끼를 뽐내며 망가지는 목소리의 갭 차이가 매력적입니다.(특히 자신의 글씨에 자신이 없을 때나, 대회에서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낙담했을 때 등 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나오는 말투와 목소리를 감상 포인트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내레이션들도 추천합니다.


-스와베 준이치 - 카와후지

한다의 친구로 분량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섬에 방문한 6,7화와 한다가 도쿄에 잠시 돌아간 후반부에 비중 있게 나옵니다. 스와베 준이치가 특유의 저음으로 연기하는데 사실상 개그 캐릭터라는 점을 알고 봐주세요!


-우치야마 코우키 -  히로시

섬 마을의 고등학생으로 한다를 주로 챙겨주는 포지션이랄까요, 한다와 함께 나오는 씬이 많고 9화에서 옆 마을 꼬마들과 피구로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장면에서 한다와의 케미가 돋보이므로 추천합니다.

여담으로, 원래 해당 성우가 오디션을 본 캐릭터는 주인공 한다 세이슈이고 성우 본인과 히로시 캐릭터의 성격은 정반대라고 합니다. 한다의 성우 오노 다이스케가 히로시 캐릭터에 오히려 근접하다고 합니다.


-카지 유우키 - 칸자키 코스케

한다의 열성팬인 신예 서예가입니다. 사실 이 캐릭터는 분량이 많지는 않으나 성우가 성우인 만큼 임팩트는 있는 캐릭터랍니다.


배경이 배경인지라 방언이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방언을 쓰지 않는다만 마을 사람들(특히 마을의 할머니들) 방언을 듣는 재미가 있답니다. 또한 작중 여중생으로 나오는 미와 캐릭터의 성우 후루키 노조미는 본인이 고토 출신이라 모든 캐릭터의 방언 대사를 직접 녹음했고 이후 다른 성우들은 그 녹음을 듣고 연기했다고 합니다.

주인공 나루의 성우 하라 스즈코는 실제 아역 성우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나루의 성우가 궁금했는데 찾아보고 나서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싱크로율이 높은 연기를 들려준답니다. 녹음 현장에서도 성우 본인이 나루 그 자체라 그냥 나루라고 불렸다고 해요. 또 한다 역의 오노 다이스케와 친해져 편지도 써주고 간식도 얻어먹고 했다고 하네요.


2.  오프닝과 엔딩

좋은 애니메이션은 역시 오프닝과 엔딩이 좋지요,

오프닝 :  SUPER BEAVER , らしさ(다움) (클릭시 영상 연결)

반듯하고 깔끔하게 놓여있는 한다의 서예 도구들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작중의 섬 마을 풍경이 펼쳐지고 돌담길을 걷는 한다와 손에 먹을 묻힌 채 신나게 뛰어다니는 나루의 모습도 등장합니다. 오프닝 후반부에는 바라카몬이라는 작품의 제목과 각 회차의 소제목(전부 배경이 되는 지역의 방언이라 색다르답니다) 또한 붓글씨로 소개되는데 글씨의 느낌이 근사합니다.

오프닝 곡의 경우 오프닝 영상과 작품의 정서에 어울리는 곡의 분위기로 같은 해 방영된 작품들 중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엔딩 : Innocence, Noisycell

오프닝과는 또 다른 느낌의, 서정적이고 동화 같은 이미지의 영상이 펼쳐지고 음악 또한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시원하고 깨끗한 작중의 정서를 끝까지 잘 연결시켜주는 느낌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성우 이름을 클릭해주세요.

오노 다이스케 :

흑집사- 세바스찬 미카엘리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쿠죠 죠타로,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넨도 리키, 쿠로코의 농구-  미도리마 신타로, 오소마츠 상- 쥬시마츠 외 다수

스와베 준이치 :

흑집사- 언더테이커, 주술회전- 양면 스쿠나, Fate 시리즈- 아처(5차), 테니스의 왕자- 아토베 케이고, ACCA 13구 감찰과- 그로슐라 외 다수

우치야마 코우키 :

하이큐- 츠키시마 케이, 호리미야- 미야무라 이즈미, 주술회전- 이누마키 토게 외 다수

카지 유우키 :

진격의 거인- 엘런 예거, 하이큐- 코즈메 켄마, 흑집사- 피니안, 일곱 개의 대죄- 멜리오다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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