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속에서

폭풍우

by 조은혜

창밖으로 내다보는 그 밤의 풍경은 이제 다시는 내일이 없을 것 같이 사나웠고 너무나 위태로워 보여서 마음을 많이 졸였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 아침이 오고 아침 햇살은 더욱 빛났다.


하지만 주변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고 많은 차들도 물에 잠기고 여기저기 심각한 피해로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나의 집 텃밭의 가녀린 식물들은 대견하게도 그 무서운 기세의 폭풍우를 견뎌내고 자기의 자리에서 여전하여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우리 집의 지대가 높아서 그 무서운 재해가 피해 간 것이다.


때 때로 우리의 삶이 마치 내일이 다시없을 것처럼 막막하고 심히 두려운 날들도 많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그 두렵고 힘든 날들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으니 앞으로도 이겨내며 살아갈 것이라 믿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각자의 자리가 있어서 그 모든 것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켜줄 때 우리의 삶은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고 믿는다.


때때로 이 아픈 세상이 자기의 위치를 벗어나서 탐욕으로 남의 위치를 침범하고 말도 안 되게 남의 것을 내 것이라 우기면서 너무나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가 의연하게 각자가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내고 최선을 다하며 (사실은 죽을힘을 다함) 흔들리지 않고 버텨주기에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항상 자기의 위치를 지켜내며 이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잘 살자!!!

작가의 이전글소소한 일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