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디렉팅은 또 다른 영역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이렇게 시작하는데요, 나에게 또는 팀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쥐어줄 것인가?라고 생각하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질문으로 바꿔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거죠. 필드에서 일하다 보면 이 과정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느껴져요. 왜냐하면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대개 팩트 전달에 충실한 서술형으로 표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그런 문제를 보면 글이구나, 그렇구나, 문장이구나 하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머리가 가열되거나 흥미를 돋울 여지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지점의 시장 점유율이 경쟁사보다 2% 낮다. 식이죠. 저는 이 문장에서는 생각을 출발시키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1. 문제를 제 관점으로 새롭게 바라봐 보고 2. 크리에이티브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점검한 후에 3. 질문으로 바꿔서 던져 줍니다. “어떻게 하면 점심시간에 우리 가게를 찾아오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메뉴 고르는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까?” 식으로 말이죠. 어떻게 하면과 물음표의 조합은 실로 강력합니다. 문제보다 해결책에 집중하기 때문에 더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기도 하죠. 그리고 뭔가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특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디어 발상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 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문제를 좋은 질문으로 바꿔줘야 하는 것입니다. 엉뚱한 질문으로 바꿔주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많이 조사하고 알아보고 빈약한 증거로는 함부로 추측하지 않는 게 중요하죠. 제 글이 어떻게 하면 잘 시작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의 힘을 믿어요. 당신은 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