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드는 아이의 비밀 2
“어떻게 아는지 평일엔 깨워도 안 일어나면서 주말만 되면 일찍 일어나”
우리 집 아이들이 18시 30분에 책을 읽으러 간다고 하면 하원 후에 바로 자느냐며 질문이 쏟아진다. 반면에 아이들의 평일과 주말의 패턴이 다르다는 주변 지인들에게 나는 질문을 쏟아냈다. 신기했다. 놀랍게도 대개 금요일 밤이면 다음 날 쉬기 때문에 늦게까지 놀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깬다며 비슷하게 답변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차이를 정리해 본다.
먼저 대개 우리 집 아이와 등·하원 시각부터 차이가 난다. 큰아이의 등원 시각은 9시 40분, 하원 시각은 13시 30분이다. 그리고 작은 아이는 현재 기관에 다니고 있지 않다. 하원이 빠른 이유는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지 않아 정규 수업만 듣기 때문이고 현재 원에서 방과 후 수업을 듣지 않는 아이는 큰아이가 유일하다.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으나 매일 오전 산에 올라가 점심 먹을 때쯤 하산하는 숲 유치원에 보내고 있기에 산을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되어 이후 교실에서 활동하는 방과 후 수업은 신청하지 않았다.
둘째로 우리는 가급적 외박을 지양한다. 고로 여름휴가 같은 극성수기에도 당일로 다녀올 뿐 다들 간다는 키즈 펜션이나 풀빌라, 호텔을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 어느 정도냐고? 큰아이가 만 2살이던 8월 두 번째 주였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 덕에 처음으로 강원도 평창에 있는 대관령 양떼목장에 가기로 했다. 분명 아침에 출발해 양들을 구경하고 내려와 간단히 밥만 먹었는데 집에 오니 밤이었다. 서쪽 끝에 살아 왕복 7시간이 걸렸지만, 우린 당일치기를 선호한다. 짐을 챙기지 않아 편할뿐더러 차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노래를 부르고, 끝말잇기 등 깔깔거리며 대화하는 게 좋다. 그럼, 명절 등 1박 이상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냐고? 급작스레 자고 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책이나 책 한 권을 담아낸 녹음본을 챙긴다.
마지막으로 우리 집은 평일만 존재한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우리 집에 커튼 말고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쉬는 날이니까~‘ 이다. 물론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패턴이 틀어지는 날도 존재하지만 앞서 ‘일찍 잠드는 아이의 비밀 1’에서 말했듯 늦게 잠들더라도 기상 시각은 일정하므로 평소보다 조금 덜 잔 날이면 조금 더 피곤해하고, 그 덕분에 패턴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렇듯 웬만하면 방학, 연휴, 주말 가릴 것 없이 늘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