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에 대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웃 사랑에 대해 비판합니다. 성경에는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라고 이웃사랑을 덕목으로 삼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이웃사랑을 권하는 이유와 그것보다 더 사랑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너희 자신으로부터 도피하여 이웃에게 달아난다. 그러고는 그런 행동을 하나의 미덕으로 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 너희의 "타인지향이란 것"의 정체를 꿰뚫어 보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이웃은 사촌에 비견될 만큼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자신의 가족의 안전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보호해 주는 역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우리가 이웃에게 달려가는 마음이 자신에 대한 좋지 못한 사랑이라고 비판합니다. '이웃에게 달아난다'는 표현은 사실 자기 성찰의 괴로움으로부터의 도피, 즉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도피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미덕으로 삼아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고자 합니다. 이웃과 나누는 일상의 괴로움과 술 한잔은 현재 자신의 고통을 잠시 잊기 위한 달콤한 도피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웃으로부터 인정욕구를 취하고, 불안을 해소하며 결국 자연스럽게 자기 회피에 이르게 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웃사랑이 "타인지향"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오기를 요구합니다.
나 지금 너희에게 이웃을 사랑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인가? 나 오히려 이웃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도록, 그리고 더없이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도록 권하고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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