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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Jul 17. 2024

짝사랑

- 핸드폰에 대한 허튼 상상

짝사랑


- 김용기



너 떠나면

나 어떻게 살까

네 손 놓치면 나는 미아

먼 출근길도 다시 돌아가는 악몽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비싼 고지서가

달마다 장마에 먹구름처럼 들이닥쳐도

그러려니

길 잃은 아들만큼

너를 허둥지둥 찾는 뻔한 이유를

모르는 체

입 닫아 주는 너의 의리에

경의를 표한다

왼 손이 너를 더 사랑하는 줄

아는 핸드폰아

만약에 너는

나 떠나면 견뎌낼 수 있겠니?


(쉴  없었는데 참 잘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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