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기 Oct 22. 2024

슬픈 낙타

- 어설픈 독심술에 대하여

슬픈 낙타


- 김용기



속이지 마라

웃음 뒤에

젖은 양말 숨겨져 있음을 안다


사나운 낙타는

떨어지는 별이 무서웠을 테고

눈물 자국

그리움의 흔적이 맞다

누군가 가을밤을 내다봐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다가서서 울어 주어라

가을 아직 지나가지 않았고

바람도 남아 있다

국화에 꽃잎 가늘게 흔들리거든

유심히 보아라

활짝 필 때까지

낙타의 흐느낌 들으리라

울음 그쳤을 때

순한 낙타 한 마리 거기 있을 텐데

웃어 주어라


누가 이 가을

슬픈 낙타의 울음 들었거든

연락다

이 곳으로, 010. 8819. 2588

남은 내 울음 보태리니.



*2024년

원주교도소 수형자

국화 전시회에서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