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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Oct 24. 2024

철상(撤床)한 뒷자리에

- 국화가 표준

철상(撤床)한 뒷자리에


- 김용기



열에 하나라도

남 칭찬이 들어가 있다면

된 사람의 낮춘 말 품새다


남 깎아내리는 말속에 든 뜻은

나는 그렇지 않다는

교묘한 반어법의 노림수인데


주인보다 빛나면 안 된다는

권력의 속성을 아는 듯

그가 불 꺼진 무대에 섰다


모두 철상(撤床)한 뒷자리

이슬 찬 곳에서 향기조차 겸손한

군자의 내밀한 품격을 만났다

국화, 참 공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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