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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 사내들 욱에 대하여

by 김용기

급발진


- 김용기



사내들 욱에 대하여

곳곳에서

쇠똥처럼

철퍼덕 쏟아지는 참화

수습, 쉬울 리가

눈동자에 터진 실핏줄같이

얼추 예정된 사고다

수습도 우격다짐이었다면

더딘 회복은

깨진 무릎에 난 상처다


참 빨랐다는 그 양반

이정록의 시에 등장한 이후

급발진사고 때마다

따그르르 도는 오토바이와 함께

수시로 등장하여

수모를 겪곤 하는데

양지다방은 홍주에 있다


누구나 지니고 살지만

죽을 때까지 한 번도

급발진을 꺼내지 않았다면

그를 두고 사람들은

천치 혹은

천연기념물이라거나

부처님으로 호칭하지만

그 점잖은 욕

세속적인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신기함은 덤이다


예나 지금이나

참 곤란한 게 급발진 뒷수습이다

통상 달포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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