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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雜念)

- 창의적인, 그리고 새로운

by 김용기

잡념(雜念)


- 김용기



한가할 때

생기는

생기면 늘어나는

여기와 동떨어진 저기

잡념은


놔둔 물에

녹아 있던 산소가

맥주잔 벽을 타고 점점 커졌다

잡념을 먹고 뚱뚱해진 걸까

맥주 한 잔 마시고

끼리끼리

흘레붙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몰랐던

바쁠 때 흘겨봤던 물의 실체를

새로 알았다

한가해지니 다른 생각 한다는 걸


배 깔고 누우면

익숙해지고

하물며 물조차 한가해졌을 때

별 생각 다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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