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베지의 노래를 듣고
그 후
- 김용기
발걸음과
눈동자가 정지된 것은 동시(同時)
그런 오후는
쏠베지의 노래가 거쳐간 후였다
페르궨트가 알 리 없는
기다리겠다는 약속
평생 거기, 창가에 앉아 기다렸다
그런 쏠베지를 두고 세상은
지고지순(至高至純)이라고 썼고
숭고하다고 말했다
애잔
쏠베지의 노래를 들고
시셸 슈샤바는 그렇게 불렀다
백발의 쏠베지 슬픔을
기꺼이 삼켜 주었다
내 시(詩)에 슬픔 한 방울
자국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
듣고 또 들어도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게 내 슬픔이었다
희극이 되는 반전은 없었으나
내 각오가
안개를 걷어 낸 것은 다행이었다.
*페르궨트
- 쏠베이지가 사랑한 남자
*시셀 슈샤바
- 쏠베지의 노래 의 주인공
노르웨이의 유명 소프라노 성악가
방한하여 KBS에 출연하여
쏠베지의 노래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