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 좋은 사람과 함께한 하루
아! 아름다운 하늘. 백색 물감을 흩뿌린 하늘이 내 위에 펼쳐졌다. 오늘은 후기형식으로 글을 써보려 한다.
추석이 끝나가던 09월 30일 후배에게서 가족 동반 나들이를 다녀오자고 했다. 경로는 물의 정원 ~ 두물머리로 이어지는 길로, 편한 복장에 유모차를 끌고 가자고 했다.
10월 2일 아침 일찍 채비를 마치고 길을 떠나던 아침, 유독 청아한 하늘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약 1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물의 정원은, 마치 파란 배경에 흰색 물감으로 흩뿌려 놓은 하늘로 우리를 반겼다. 10시 30분 정도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저마다 사정에 따라 행복하게 즐기고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아이를 대상으로 사진을 찍자니 벌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내 눈으로 찍는 추억 사진관 속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이 담기고 있었다. 아이는 기억할까?
물의원정에서 걸어 걸어 구 양수철교를 지나면서 찍은 사진. 산, 하늘, 강이 어우러지는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철교를 건너는데 자전거가 많아 소음이 있었지만 그것조차 잊게 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아름다운 두물머리에서 한 컷. 티끌 없는 하늘이 인상적이다. 40여분 정도를 걸어왔기에 다리가 아팠지만, 연잎 핫도그로 힐링. 그리고 아름다운 하늘로 힐링. 아픈 다리가 절로 낫는 기적이 이뤄졌다. 400년 된 고목도 구경하고 가족과 찾았던 데이트 이야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보호수 옆 얕은 물에는 잉어, 강준치가 모여있었는데 사이즈가 제법 컸다.
보호수나 다른 사진 명당에는 사람이 많아 그 중간에 있는 바위에서 한컷. 사진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가 보호수가 있는 곳 끝지점이다. 지금 글을 쓰다 봤는데 구름이 역시나 아름답다.
두물머리에서 돌아가는 길 보배반점에서 유린기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아주 맛있었던 기억.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오는 길보다 참 빨랐다. 후배와 아쉬운 여행의 끝인사를 나누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 유독 기분이 좋았다. 내친김에 내일은 서해 바다에서 아이와 함께 모래놀이나 해야겠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와 하늘 봐"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를 만큼 가을 하늘은 절경이었다. 특히 내 에너지를 오히려 북돋는 후배가족들과 함께해서 더 좋았다. 우리 가족도, 아이도 너무 행복해했다. 좋은 사람, 좋은 풍경을 함께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아이에게 바다를 가자고 했으니 내일도 좋은 사람, 좋은 풍경이 함께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