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소다 Oct 07. 2023

휴직 중에 느낀 것

생각 정리하기(휴직, 사람, 돈, 창업, 인간관계, 복직, 계획)

 복직이 얼마 안 남았다. 내가 돌아가게 되면 다시는 바보처럼 살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이런 걱정으로 이제는 복직이 두려워질 정도다. 휴직 전 나와 현재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은 이러한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간단한 글을 써보려 한다.


-나에게 휴직이란-

휴직 전 나는 바보처럼 살았다. 그저, 우직하게 시키는 일을 해내는 것에 참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몸이 아픈 이후 주위를 둘러보니 내게 남은 것이 없었다. 내가 직장이라는 장소에 잠식당해 나라는 존재가 없었다. 물론, 직장이란 곳이 대부분 그런 곳이지만, 이대로 살기엔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변화를 위해 시도한 것이 바로 휴직이었다.


- 사람 -

휴직 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꿈을 가지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을 주위에 두려 했다. 독서모임에 나가기도 하고 인싸이트를 가진 작가 팬미팅에 참석하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내가 그 사람들의 영향력 아래 스스로 실천하고 있었다.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해보고, 책도 많이 읽어보고, 안 하던 운동도 해보고 정말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이전의 내 모습은 없었다. 이 사람들이 하는 방법이 곧 성공하는 방법이었으며 내 세계관은 더 이상 직장에 맞춰져 있지 않았다. 만약 휴직 중 가장 잘한 일이 있냐고 묻는다면 바로 사람들을 만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가진 사람이나 목표한 바를 이루려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나도 그렇게 된다.


- 돈 -

한 달 생활비가 250만 원 정도는 나갔으나 그나마 얼마 안 되는 휴직비가 도움이 됐다. 그동안 투자했던 금과 은을 모두 팔고 나니 몇천만 원이 모였기에, 그 돈으로 대부분 충당했다. 여행도 다녀오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살 것들도 사고했다. 비싼 명품 같은 것들은 당연히 못 샀지만, 마치 경제적 자유를 이룬냥 느껴져서 참 좋았다. 나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휴직동안 돈이란 것에 대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시간은 곧 돈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단순히 들어서 알고 있는 그런 지식이 아니라 체감해 버렸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고 하는지 그 감정을 알게 됐다. 내가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돈보다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성공해야만 한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 창업 -

휴직 후 공부한 것 중에 하나가 창업이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싼 거금을 들여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위에서 언급 한 시간은 곧 돈이라는 것을 체감한 만큼, 직장에 돌아가서도 빠르게 실행해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좋고, 싫어하는 것도 이것저것 다 해봐야겠다. 시간은 돈이라는 것을 체감했으니 타인의 시간을 절약해 줄 사업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파보려 한다. 현재도 누군가 궁금해할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사업을 구상 중인데, 어서 빨리 창업하고 싶다.


- 인간관계와 보직-

벌써부터 직장에는 향후 내 업무 배정 관련해서 난리가 났다. 자신들의 능력이 안 돼 말단 보직에 근무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내 좋은 보직에 관해 이야기가 많다고 들었다. 이전 같았으면 그 말을 전해 듣고 걱정했겠지만 지금은 전혀 상관없다. 무슨 보직이든지 간에 상관없고, 직장 내 인간관계에 미련두지 않으려 한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시간을 아껴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직장에서는 휴직 전까지의 경험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쓸모없다고 느꼈다. 적당히 기분 안 상할 만큼,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빠져있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동안은 우물 안에서라도 엘리트로 불릴 만큼 열심히 했으나, 이제 그러지 않으려 한다. 그 시간을 아끼고 아껴 내 미래에 투자하리라.



- 앞으로 남은 한 달의 계획 -

 복직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받을 상황을 뇌가 기억해서인가?. 최근엔 이유 없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의지도 사라지곤 한다. 한 달 동안 나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책에 푹 절여지고, 창업에 푹 절여지도록 스스로 바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명상을 소홀히 했는데 다시 명상도 해봄으로써 머리를 깨끗하게 비워내는 작업도 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창업관련해서 2주 내에 지식 창업을 위한 가설검증을 하려 한다. 적어도 창업을 위해 1개라도 해봤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짧고 바쁜 한 달이 될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