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시작된 커리어를 위한 준비_영어; 커뮤니케이션
지금은 '나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지만, 그 시작은 아주 먼 타국에서의 유학 시절이었다.
지난 15년간의 나를 돌아보며, 그때의 도전과 순간순간 느꼈던 것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그 도전의 시작은 다름 아닌, '영어'라는 벽이었다.
유학을 처음 결정했을 때, 지금 돌아보면 정말 어려운 도전이었다. 나는 새로운 환경을 원했고, 어려운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넣으면서 성장하는 타입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영어였다.
입학 허가서를 받기 전까지, 나는 거의 모든 시간을 영어에 노출시키려 노력했다. 그 당시의 나는 영어로 대화하는 환경이 낯설고 두려웠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모든 시간을 영어와 연동된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그 시절 PMP 하나로 프렌즈를 반복해서 봤다. 처음엔 한국어 자막으로, 그다음엔 영어 자막, 결국 자막 없이. 이해되지 않는 표현이 있으면 스크립트를 찾아 외우고, 그것을 거울 앞에서 연습하곤 했다. 또한, 영어로 진행되는 토크쇼를 보며 다양한 억양과 표현을 익히고자 했다. 그 당시에는 이런 노력들이 작은 변화로 이어질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나의 영어 실력의 기초를 다진 순간이었다.
처음 유학을 떠나기 전, 나는 파운데이션 클래스에 먼저 들어갔다. 그곳에는 나처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다. 같은 비슷한 환경에서 온 친구들과의 대화는 비교적 수월했지만, 미국, 영국, 아일랜드 등의 네이티브를 만났을 때는 정말 큰 충격이었다. 그들의 대화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저 상황에 따라 눈치로 이해할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심했다. 최대한 그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그저 나를 그 환경에 던져놓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는, 나와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언어적 약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두 번째, 어떤 장소에 가든 그곳의 사람들과 스몰톡을 시도했다. 처음엔 정말 어렵고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작은 대화들이 내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세 번째, 나의 파운데이션 수업을 가르쳐 주는 Professor와 Tutor들과 친해지려 노력했다. 그들은 나의 질문에 항상 친절하게 답해주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언어적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네 번째, 모든 환경을 나의 학습 기회로 삼으려 했다. 수업 중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물어보거나, 이후에 찾아가 다시 물어봤다. 이런 식으로 나는 나만의 학습 환경을 만들어 나갔다.
당시에는 중국집에 전화하는 것조차 두려웠던 내가,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나가 되었다. 물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잠을 줄여야 했지만,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나가며 겪었던 경험들은 지금의 나에게 강력한 발판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려면 타고난 언어 능력이나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은 그보다는 환경과 선택이었다. 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를 던졌고,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 때로는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 더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결국, 영어는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나의 커리어와 삶을 만들어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