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호텔 한 곳

by 심지헌

호텔은 단순히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때로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어떤 호텔은 편안한 휴식을 주지만, 어떤 호텔은 우리의 감정을 깊이 흔들어놓는다.

내가 머물렀던 수많은 호텔 중 단 한 곳을 꼽아야 한다면, 단연코 ‘그곳’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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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호텔에서의 감동적인 경험

몇 년 전, 나는 몰디브의 한 리조트에서 몇 박을 머문 적이 있다.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순간들은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가장 고요하고도 특별한 시간이었다.


공항에서 수상 비행기를 타고 작은 섬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특별함은 시작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날아가며,

나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도착하자마자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를 밟고,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체크인을 하던 순간, 이미 이곳에서의 시간이 특별할 것임을 직감했다.


내가 머문 곳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워터 빌라였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풍경은 말 그대로 숨이 멎을 정도였다.

넓게 트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끝없는 바다, 흔들리는 야자수,

그리고 바로 앞에 펼쳐진 프라이빗 인피니티 풀.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눈앞에서 바닷물이 부드럽게 찰랑거렸다.

발을 담그고 물속을 들여다보면 작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고,

햇살이 바다 위에서 반짝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럭셔리였다.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커튼을 바라보며, 따뜻한 태양 아래에서 책을 읽고,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는 것.

이 모든 순간들이 나를 완전히 ‘멈추게’ 했다.

평소 늘 바쁘게 살아가던 내게, 이곳은 마치 ‘쉼’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제대로 알려주는 듯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밤이 되면 하늘 가득 쏟아지던 별들이었다.

작은 배를 타고 리조트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그 어떤 순간보다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세상에 나와 우주밖에 없는 듯한 고요함 속에서, 나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나를 감싸는 듯한 별빛 속에서,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았고,

그 순간 내 삶의 속도가 조용히 조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 나는 ‘자연’과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늘 무언가를 이루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목표도, 할 일도, 시간에 대한 압박도 없었다.

그저 나 자신과 자연이 온전히 존재하는 공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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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호텔이란 무엇인가?

그 호텔에서 보낸 시간은 내게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에게 기억에 남는 호텔이란 단순히 화려한 시설이나 고급스러운 서비스 때문이 아니다.

그곳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변화를 경험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비슷한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호텔이라도,

왜 어떤 곳은 특별하게 기억되고, 어떤 곳은 잊히는 걸까?

그 답은 ‘공간이 주는 감성’과 ‘그곳에서의 경험’에 있다.


최고의 호텔이란 단순히 화려한 곳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고,

우리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이다.


혹시 당신에게도 그런 호텔이 있을까?

단순히 편안한 잠을 잤던 곳이 아니라,

마음 깊이 각인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준 공간. 그곳은 어디였을까?


나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그런 공간을 찾는다.

단순히 좋은 호텔을 넘어, 내 감정을 울리고, 내 삶에 작은 변화라도 남길 수 있는 곳.


그런 호텔에서 보낸 시간들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순간이 된다.

당신의 가장 기억에 남는 호텔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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