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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지헌 Oct 14. 2024

본질을 찾는 여정: 호텔 개발 컨설턴트의 첫 도전

하루 3시간의 잠, 그리고 성장의 시간들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제 머릿속에는 두 가지 생각만 맴돌았습니다.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


낯선 도시에서의 시작은 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가능한 한 빨리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 잠깐 저를 재워주며 챙겨줬던 친구도 있어 다행이었던 거 같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교통편과 거주 환경을 빠르게 분석하며 일주일 만에 저렴한 방을 계약했습니다. 

작은 방에 놓인 침대와 책상이 전부였지만, 그 방은 저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었습니다.


컨설턴트로서의 사고방식, 처음으로 마주한 본질

호텔 개발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본질에 집중하는 사고방식, 

그리고 **'한 문장으로 핵심을 요약하는 능력'**이 요구되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와 복잡한 문제들 속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첫 주에는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라는 개념에 익숙해지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했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제 사고를 훈련했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적용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고, 

그 틈을 메우기 위해 저는 하루 2~3시간의 잠으로 버티며 공부와 일을 병행했습니다.


일과 공부의 경계가 사라진 매주

매주 마치 전쟁 같았습니다. 

지금은 저의 시작을 만들어주신 당시 부사장님을 스승님이라 부르지만 

당시에는 매일 출근하면 새로운 과제와 보고서가 쌓여 있었고, 

모르는 것을 남겨두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퇴근 후 다시 책을 펼쳐 채워나갔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함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매 순간이 배움이었고, 생존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제게는 하루가 두 배로 길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출근은 정해진 시간에 하지만, 퇴근 후에는 다시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말조차 온전히 쉬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용어와 개념을 익히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며, 

조금씩 더 나아지는 저 자신을 느꼈습니다.


컨설턴트의 사고방식을 익히기까지

호텔 개발 컨설턴트로서 본질에 집중하는 사고방식을 익히는 것은 

단순히 업무 스킬을 넘어, 사고의 전환이었습니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대신,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지만, 점점 더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막막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겁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복잡함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조금씩 알게 된 것이죠. 

작은 성취들이 모여, 저에게는 자신감으로 변해갔습니다.


그 시간이 남긴 것

돌아보면, 그 첫 시절은 제 인생에서 가장 고되고 외로웠던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장과 배움의 시작점이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며 쌓아온 경험들은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때의 저처럼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고군분투의 시간은 언젠가 나만의 힘이 됩니다. 


처음엔 막막해도, 매일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제게 호텔 개발 컨설턴트로서의 첫걸음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돌아보는 기록입니다. 

서울의 작은 방에서 시작된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 역시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시작은 두렵고 어려워도, 그 속에 담긴 배움과 성장의 가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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