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도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빠른 곡을 치면 재미있고 시간이 정말 잘 간다
희한하게 느린 곡을 치면 오히려 박자가 어렵고 자꾸만 손이 빨라진다
느린 곳에서 느리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치면 될 텐데
오히려 마음이 급하고 뭔가 빨리 치지 않음 안될 것 같은 조급함에 자꾸 박자를 놓친다
왜 느린 곡에서 힘들어하는지 모르겠다고 묻지만 난 그랬다
느린 곡이 참 어렵고 힘들 수가 없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내 인생도 마찬가지였지 싶다
여유가 있고 무언가 느리게 가는 시간이 주어지면 여행을 간다거나 그 시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급함이 들어 내가 뭘 빼먹었나?
내가 뭘 잊어버리고 있나? 를 되뇌면서 무언가 할 일을 찾아 열심히 뱅글거린다
그러다 보면 여유가 사라지고 여전히 바쁜 나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되뇐다
바빠죽겠네.. 좀 천천히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드럼을 배우면서 인생의 한 면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