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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도 Jun 13. 2024

6월 11일

드럼도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빠른 곡을 치면 재미있고 시간이 정말 잘 간다

희한하게 느린 곡을 치면 오히려 박자가 어렵고 자꾸만 손이 빨라진다

느린 곳에서 느리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치면 될 텐데

오히려 마음이 급하고 뭔가 빨리 치지 않음 안될 것 같은 조급함에 자꾸 박자를 놓친다

왜 느린 곡에서 힘들어하는지 모르겠다고 묻지만 난 그랬다

느린 곡어렵고 힘들 수가 없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내 인생도 마찬가지였지 싶다

여유가 있고 무언가 느리게 가는 시간이 주어지면 여행을 간다거나 그 시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급함이 들어 내가 뭘 빼먹었나?

내가 뭘 잊어버리고 있나? 를 되뇌면서 무언가 할 일을 찾아 열심히 뱅글거린다

그러다 보면 여유가 사라지고 여전히 바쁜 나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되뇐다

바빠죽겠네.. 좀 천천히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드럼을 배우면서 인생의 한 면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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