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대가 왔다 : 인공지능 패러다임의 변화
2016년 3월,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라는 바둑 시합이었다.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인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의 대결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대목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5번의 대국 중 알파고가 4번 승리하고, 이세돌은 1번 승리하여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강력한 능력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세돌은 인공지능 바둑기사를 이긴 마지막 인간이 되었다.
출처 :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10805사실 이때만 해도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했으며 사람들의 관심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인공지능 기술이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주 먼 개념이었던 것이다. 알파고 사건 이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대중들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대로 변화하였다. 네이버의 클로버나 애플의 Siri와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등장으로 가정에서 편리하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IBM Watson이라는 의료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질병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자주 접하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제공회사에서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보다 정확하게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으며, 인공지능 기술이 없는 삶은 상상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2019년 12월 정부에서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는 각국이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국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던 시기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패권을 확보한 국가가 미래에 우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통해 경제, 사회, 교육,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되어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또한, 관련된 연구를 위한 자금 지원, 인공지능 인재 양성 정책 등 미래 인재를 위한 전략도 수립하였다.
이 전략에서는 일반인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전략도 수립하였다. 즉, 인공지능 기술을 누구나 활용 가능한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보급하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역량은 인공지능 리터러시로 대변할 수 있는데, 유치원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 기술은 정말 거짓말처럼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초중등 학생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교육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분야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교육을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따라 유연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 내 정보 교과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을 강화하였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정보 교과의 수업 시수를 2배 확대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변화되었다.
출처 : https://www.etnews.com/20230110000084과거의 인공지능 기술은 연구자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었다. 연구자들은 인공지능 분야 연구를 위하여 데이터셋 수집, 전처리, 학습, 테스트 등의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비교적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다면 이를 쉽게 활용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긴 하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것이 노코드 개발이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코드를 활용하여 개발할 때와는 완성되는 결과물 품질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프로그래밍을 실제로 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바로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과거에 인공지능 기술은 연구자들만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변화를 보면 인공지능 기술 붐이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변화의 폭은 매우 상당해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특정 연구자들만 연구에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시대에서 누구나 활용 가능한 시대로 빠르게 변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기술을 받아들이는 대중은 어떨까? 인공지능 기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대중들은 이러한 변화를 느끼고 활용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관심이 전혀 없는 대중들은 아직도 두루뭉술한 개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 인공지능 기술이 본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대중이 지금까지 느꼈던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해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여겨졌다. 즉, 일반 대중들이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유튜브를 시청할 때, 지도 앱을 통해 길 찾기를 할 때, 사진 보정 앱을 활용할 때 대부분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는데 일반 대중은 그러한 변화를 그저 나의 삶이 조금 편해지는 정도로 생각할 뿐이었다. 이것이 본인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의 충격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인 ChatGPT 등장으로 대중들은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다. 2022년 11월 30일 ChatGPT가 등장하고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흥행을 이어나갔다.
출처 : https://zdnet.co.kr/view/?no=20230203153950ChatGPT는 GPT-3.5와 GPT-4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의 파급 효과가 컸던 이유는 바로 놀랍도록 빠르고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채팅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이러한 정보를 요약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거나 표로 만드는 등 다양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다. 예전에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경험해 본 사용자라면 ChatGPT의 파급효과는 정말 대단하게 느껴질 것이다. 놀랍도록 사람과 유사하고, 웬만한 사람보다 훨씬 똑똑한 인공지능 서비스인 것이다. 그럼 ChatGPT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일반 대중들이 몸으로 느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출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중에 ChatGPT와 관련된 도서가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도서에서는 대부분 ChatGPT를 활용하여 업무를 더욱 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 등을 알려주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직접 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단순히 채팅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입력하면 원하는 답변을 제공하는 똑똑한 인공지능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처 :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0457위 사진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위 사진은 어린아이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사진인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우선 들 것이다. 이 사진은 해외의 한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사진인데, 이 사진은 과연 진짜일까? 정답은 ‘No’이다. 이 사진이 논란이 되자 사진을 업로드한 사용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생성한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불과 10년 전에 이러한 사진이 온라인에 떠돌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가짜로 합성했을 것이라고 추측했겠지만 실제로 분석을 해보면 상당히 품질이 좋은 사진이므로 합성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진 생성은 무엇을 의미할까? 텍스트 생성, 이미지 생성 등과 같은 생성형 AI 기술의 발달 및 대중화로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 기술은 대중들이 느끼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발전을 해왔다면, 2023년 ChatGPT 등장 이후에 시대에는 대중들의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점점 누구나 더욱 쉽게 인공지능 기술을 본인의 업무 역량을 향상하는데 활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뀔 수밖에 없고, 이러한 변화를 교육자 입장에서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