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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선호가 Jul 23. 2020

[8] 주식 대박과 '퇴사심'

칼럼 카피 66/ 동아일보 / 김광현 논설위원 

직장인들끼리 '내일 내가 회사 안 나오면 로또 당첨된 줄 알라'며 농담처럼 하는 말이 가끔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사주 형태의 공모주 배당을 받아 대박을 터뜨린 SK 바이오팜 직원 중 일부가 퇴사 신청을 했다고 한다. SK바이오팜의 임직원은 207명,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 6931주다. 1인당 평균 1만 1820주(5억 7918만 원)씩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달 청약에서 공모가 4만 9000원이었던 주가가 18만 8000원(22일 종가)으로 4배 가까이 올랐으니 1인당 평균 16억 원 정도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사주는 의무보호예수라는 제도에 묶여 1년간 팔지 못한다. 그 대신 퇴사를 하면 예탁결제원에 맡겨뒀던 주식을 한 달 뒤 돌려받을 수 있다. 앞으로 1년 뒤 더 오를지, 아니면 떨어질지 아무도 장담 못 하는 게 주가다. 벤처 거품의 전설 새롬기술은 1999년 8월 2300원이었던 주가가 6개월 만에 30만 8000원으로 1만 3000배 이상 올랐다가 그해 연말 5500원으로 폭락한 적도 있다. 주식 투자 격언에 '사는 것은 기술이고 파는 것은 예술이다'라는 말이 있다. 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SK바이오팜 직원들은 매도 타이밍과 현재의 직장을 맞바꾼 셈이다. 


우리사주의 원래 취지는 사원 복지와 함께 근로의욕 향상이다. 회사 주시을 갖고 있으니 시세 차익과 배당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할 동기가 주어지니 회사도 좋고, 직원도 좋다는 말이다. 그런데 올라도 어느 정도가 아니라 로또 수준으로 오르니 '애사심'보다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수익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퇴사심'이 발동한 것이다. 우리사주 대박의 역설이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무려 31조 원의 현금이 몰렸다.  그만큼 저금리 등으로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이 풍부한 데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의미다. 그 돈이 돌아다니며 공모주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일 공모주를 모집한 에이프로의 청약률은 1582 대 1, 티에스아이는 1621 대 1이었다. 가히 광풍 수준이라 할 만하다. 


공모주라고 다 오르는 건 아니다. SK바이오팜처럼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가 형성되고 이후 상한가)과 '3 연상'(3일째 연속 상한가)하고 한 달 가까이 오름세가 이어지는 주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상장 직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공모가를 밑도는데도 보호예수에 묶여 하락 곡선을 쳐다보고만 있어야 하는 공모주들이 적지 않다면, SK바이오팜의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심기를 약간이라도 달랠 수 있을까.  





의무보호예수[ lock-up ]

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되거나 인수ㆍ합병(M&A), 유상증자가 있을 때 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 최대주주 등의 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급락 등으로부터 소액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도입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후 6개월, 코스닥 시장의 경우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의무보호예수 [lock-up] (한경 경제용어사전)


따상

따블 상한가, 공모가 2배의 시초가가 형성되고 이후 상한가





애사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만든 것이 퇴사심을 만들었다!!! ㅎ


1. 이 글은 무엇에 대해 쓴 글인가? 

SK바이오팜 공모주 열풍

2. 이슈가 된 사안은? 

공모주 시세 차익의 현실화를 위한 SK바이오팜 직원들의 퇴사

3. 칼럼 메시지

우리사주가 대박을 치게 되는 경우는 굉장히 국한적인 경우이므로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위로의 메시지? 

4. 메시지에 대한 나의 생각? 

시세차익의 현실화를 위해 퇴사하는 직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만 과연 그들이 그 이익을 잘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퇴사의 결정을 곧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6. 특별히 신경 쓴 표현 

애사심 퇴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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