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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노링 Jul 29. 2022

백호가인삼탕 - "속열"을 강력하게 끈다

백호 = 석고

개인적으로 이름이 간지가 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한약이 중의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니 약명에 동방의 사신(四神)들이 들어가는 약들이 있다. 

(백호가인삼탕, 소청룡탕)

백호가인삼탕에서 백호는 "석고"를 의미하는데 우리가 아는 광물성 약재인 그 석고다.

아래 사진과 같이 석고를 곱게 갈아서 사용한다고 보시면 된다.

석고

백호가인삼탕이란 백호탕에 인삼을 더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백호탕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백호탕은 석고, 지모, 갱미, 감초로 4가지로 구성된 방제다.


- 석고, 지모 : 폐, 위의 열을 강력하게 끄는 약재다. 청열사화(열을 식히고 화기를 제거함)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나는 것, 갈증을 해소하는 작용을 한다.

- 갱미 : 멥쌀을 말한다. 보기건비(기를 보하고 비장을 건강하게함)하고 생진지갈(진액을 생성하고 갈증을 멈춤)하는 효능이 있어 석고와 지모의 서브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 감초 : 보비익기, 청열해독, 윤폐지해의 효능이 있다.


즉, 석고와 지모가 메인약재로서 폐, 위의 열을 강력하게 꺼주는 약이다.

중의에서는 "조(燥)열증" 혹은 "기(氣)열증"이라 하고 본서는 "석고증"이라 한다. "燥"란 입과 혀가 건조하고 마르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상태는 삼복더위 같은 고온에서 나타나는 대량의 발한, 갈증, 번조, 가벼운 두통 등의 생리반응과 유사하다.
… 석고증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갈증이 심하고 마시기를 좋아함
2. 더운 것을 싫어하고 땀이 많음
3. 혀가 건조

출처 : 중의십대류방 / 황황 著
예전에는 위탁생산 방식으로 백호탕이 나왔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생산이 중단된 듯 하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강력하게 열을 끄는 약인데 여기에 따뜻한 성질의 인삼이 들어가도 되냐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 환자가 대량의 발한 후 또는 大下, 大吐 후에 인체의 체액소모가 심하다는 것을 반영하며 내부환경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기능이 손상을 받아 중의에서 말하는 "기음양허(氣陰兩虛)"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럴 때 중의에서는 "정기를 도와 사기를 몰아냄"의 원칙에 입각하여 인삼 등의 보익약을 사용하여 체력을 보충시키는데 이것을 소위 "대보원기(大補元氣)"라 한다.

출처 : 중의십대류방 / 황황 著

인삼을 넣는 것은 "대보원기"하여 기력과 더불어 진액을 생성해주기 위한 의미라고 보시면 되겠다.


즉, 아무리 물을 많이 먹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고(예전에는 당뇨병성 갈증에도 많이 쓰였다.) 땀을 많이 흘리며 답답한 곳에 잘 들어가지 못하고 열 자극을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들 일명 "속열"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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