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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오 Jan 19. 2023

슬픔을 잊기 위해 감정을 버렸다  (4편)

#10. 다정함


 살아간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그런데 굳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나. 각자의 개성이 다른데, 그걸 하나하나 이해할 수는 있을까. 그것이 가장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아닐까.


 그러니 다정해진다. 나와는 다른 모습에 굳이 이빨을 보이지 않기로 한다. 오히려 그 장점을 두드려 보도록 한다. 팩트가 아닌 것에 휘둘리지 않고, 사람의 실수를 인정한다.


 다정함만이 나를 지탱한다. 감정을 가진 상태에서는 더욱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그저 베풀라. 오히려 당해라. 이기려고 해봤자 좋은 감정이 남지 않는다.

#11. 편안함


 편안함은 어쩌면 나의 기대에 대한 포기이다. 모든 것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러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문제가 문제로 남지 않는다.


 어쩌면 나이를 하나씩 먹다 보면 감정을 소비하는 데에 극도로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어른이 되는 과정은 기대 그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온전히 수용한다.


 고요하다. 잔잔한 호수, 아니 넓은 바다다. 이제 아무리 돌은 던져도 일렁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이 같은 과정을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또 어떤 사람은 포기하는 과정이라 한다.


 편안함과 대척되는 말은 무엇일까. 혹여 집착이 아닐까. 어떤 것에 집착을 하는 순간 편안함은 깨지길 마련이다.


#12. 행복


 행복은 나의 목표가 된다. 그것이 일시적이든 사라지든 상관없다. 모든 나의 행동의 목적성은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내가 느껴야 할 것에 집중한다.


 감정은 사용하기 나름이다. 추구해야 할 좋은 것들만 채워 넣다 보면 그게 나가 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어떤 감정을 채워 넣을지에 달려있다.


 슬픔을 잊기 위해 감정을 버렸지만 , 행복을 얻기 위해 감정을 찾았다.


 행복해지자.

 이제 모두 평안하기를.

 과거의 나도.

 어딘가에서 울고 있는 너도.

 어둠에 빠져있는 삶도.

 자신감을 잃은 구렁텅이도.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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