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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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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오 Dec 09. 2024

나를 위해, 온전히

#글감 5 :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

“꽈당”

오늘은 비탈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다.

매번 오르는 언덕인데 밤늦게 눈이 온 탓일까.

에어팟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도 그제야 깨닫는다.


“되는 게 하나도 없네..”

혼잣말을 뱉어본다.

다시금 몸을 추스르며 낯익은 출근길을 향해 달려본다.

아아 , 왜 나는 오늘 출근을 했고 넘어져야만 했을까.

되뇌어본다.


“나 왜 살고 있지?”


오늘은 나를 위한 시간은 아닐 것이다.

미래의 너를 위해 부지런히 달리는 시간이다.

온전히 나를 조명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쯤 일까


바쁘다.

내 머릿속이 바쁘다 못해 옥죄인다.

그러다 보니 아주 단순한 것을 찾게 된다.

릴스를 넘긴다.

숏츠를 넘긴다.

그리고 하루가 간다.


이러기를 반복 또 반복.


“탁”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너가 범인이었다.

생각해 보면 항상 너가 있었다.

그 가로등 밑에서 울음이 나 눈물을 닦을 때도

오늘은 집을 청소하리라며 결심하며 누웠을 때도

너가 있었다.


온전한 하루의 시간,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를 마주해 본다.

산더미 같았던 할 일들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 본다.

이제야 바쁨이 조금씩 사라진다.

사라지고 사라져

텅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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