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5 :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
“꽈당”
오늘은 비탈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다.
매번 오르는 언덕인데 밤늦게 눈이 온 탓일까.
에어팟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도 그제야 깨닫는다.
“되는 게 하나도 없네..”
혼잣말을 뱉어본다.
다시금 몸을 추스르며 낯익은 출근길을 향해 달려본다.
아아 , 왜 나는 오늘 출근을 했고 넘어져야만 했을까.
되뇌어본다.
“나 왜 살고 있지?”
오늘은 나를 위한 시간은 아닐 것이다.
미래의 너를 위해 부지런히 달리는 시간이다.
온전히 나를 조명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쯤 일까
바쁘다.
내 머릿속이 바쁘다 못해 옥죄인다.
그러다 보니 아주 단순한 것을 찾게 된다.
릴스를 넘긴다.
숏츠를 넘긴다.
그리고 하루가 간다.
이러기를 반복 또 반복.
“탁”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너가 범인이었다.
생각해 보면 항상 너가 있었다.
그 가로등 밑에서 울음이 나 눈물을 닦을 때도
오늘은 집을 청소하리라며 결심하며 누웠을 때도
너가 있었다.
온전한 하루의 시간,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를 마주해 본다.
산더미 같았던 할 일들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 본다.
이제야 바쁨이 조금씩 사라진다.
사라지고 사라져
텅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