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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Jun 28. 2024

지난날의 나는 양분이 되겠지

일상이 쳇바퀴 도는 것 같아도요 꼭 그렇진 않다네요

 매일을 성찰하느라 바쁘다. 성찰이라고 하니 거추장스러워 보여 말을 바꾸자면...


"반성". 반성하느라 바쁘다. 하루 중 부정적인 것들은 내 탓이 되고 긍정적인 것들은 어쩌다 운이 잘 풀린 것이다. 원체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바쁘다. 마음은 급한데 정직하게 신호마다 브레이크를 밟는다. 옆의 차는 이미 지나가고 없다. 텅 빈 사거리에서 혼자만 신호를 지키는 게 딱히 억울하지도 않다. 그저 매일 같이 '답답함'을 숨긴 채 숨을 헐떡이기 바쁘다.


 지난날의 내가 양분이 될까.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는 말은 누가 한 걸까. 어떤 순간이든 배울 점이 있으리라 굳게 믿고 살아가던 나다. 제자리인 것 같아도 누군가 '나선형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꾸준히 하세요'라는 말은 이제 흐려졌다. 이렇게까지 나선형이면 나는 언제 성장하고 성공하는 걸까.


 그럼에도 지난날의 나는 양분이 되겠지. 지금껏 버둥거려 오던 하루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발전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느껴진다. 이전과는 달라진 삶을 대하는 내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할 줄 아는 태도.

실수한 것에 대해 보고할 줄 아는 모습.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웃을 줄 아는 모습.

본능과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는 태도.

... 이런 것들이 지금의 나를 제법 '어른'처럼 보이게 한다. 가끔은 어린아이보다도 더 유치한 모습에 실소가 나오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니까. 난 지금 그저, '성장하는 과정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할 뿐이다.



 언젠가 알게 되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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