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석 개인전 press release
리나갤러리는 작가 유은석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팝아트의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다. 2022년 11월 17일 (목)부터 12월 26일 (월)까지 유은석(b. 1986) 개인전 <The NEW Pop!!>을 개최한다. 대중들에게 유은석은 백화점에 매달려 있던 스파이더맨 조각품이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된 사건으로 유명하다. 히어로들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아닌 인간적이고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유은석은 기존의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콘적인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를 추가하여 단단한 상징성을 해체시킨다. 유명 캐릭터를 차용하였지만 그가 보여주는 작품은 기존의 팝아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1960년대 TV가 가정집으로 보급되면서 유명인과 상업상품이 일반인들에게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사회현상을 반영한 작품이 팝아트로서 순수미술의 범위를 넓히게된 중요한 미술사조이다. 소수만 이해할 수 있는 고급미술이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TV를 통해 보는 연예인, 정치인, 통조림 등이 작품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추상표현주의의 반기이자 산업화와 대중문화 시대의 도림을 알리게 된 사실주의 미술이다.
하지만 유은석 작가의 작품은 기존의 노선과 대립을 이룬다. 익숙한 이미지를 이용할뿐 대중문화와 물질만능주의를 향한 찬양이 아닌 그것으로 인해 지쳐버린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고찰이 녹아져 있다. 사회생활을 하며 겪었던 사람들 간의 충돌, 관계의 단절 등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갈등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달한다.
유은석의 "이상한 정원 시리즈"의 작품을 보면 공이 탑처럼 층층이 쌓아져 있고 그 위로 풀이 자라나거나 혹은 공의 째진 부위에서 실제 나무가 자라나는 형식을 띄고 있다. 공은 경쟁의 산물로서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스포츠 경기에 사용되는 물건이다. 하지만 그 경쟁을 뜻하는 공이 찢겨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마치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민들레처럼. 식물은 희망과 생명을 상징한다. 작가는 단순히 현대사회의 차가운 경쟁심리를 표현한 것이 아닌 혼란한 과정에서도 피어나는 긍정적인 희망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산물을 주제로서 보여주는 것을 넘어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유은석 개인전 <The NEW Pop!!>은 물질사회의 찬양이 아닌 과도한 경쟁으로 지쳐버린 우리에게 위로를 전달하는 새로운 팝아트를 제시하려 한다.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민들레들을 위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이번 전시는 2022년 11월 17일(목)부터 12월 26일(월)까지 강남구 리나 갤러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