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아람 Oct 25. 2024

드라마를 보다가 느낀 불편함

요즘 드라마를 보면 한글 자막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마 전에 드라마를 보다가 배우의 대사와 자막의 내용이 다른 걸 발견했다.


배우의 대사는 "이 새끼 이거 겁대가리가 없네"였다. 그런데 자막은 '이 자식이 겁이 없네'라고 떴다. "꼴통이네"라는 대사에는 '치사하네'라는 자막이 떴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으로는 할 수 있는 말이 글로는 허용이 안 된다는 건가? 


내가 만약 자막만으로 드라마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저 대사는 남자들끼리 다투는 장면에서 나온 건데, 자막을 저렇게 아름답게 바꿔버리면 인물들이 얼마나 화가 났고 긴박한 상황인지 느끼기 힘들 것 같았다. 


그 드라마의 시청 가능 연령은 어린아이들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는 장애를 가진 분들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배려도 좋지만, 편견을 없애는 게 먼저가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아 멈추어다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