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멍하니 있다 보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생각이 들곤 한다.
스스로 특징 없고 평범해서 나는 누구보다 일반적인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특히 우리나라 사회에서 나 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도 모르게 헛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헛웃음이 나올 만큼 이제는 그때의 사건과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의 나 자신을 관조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더 이상 내 삶이 실패했거나 부서져버린 기계처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한동안 이 생각에 휩싸여 혼자인 시간을 견디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도 2번이나 해봤고 그리고 같이 살진 않아도 아직도 내 손을 꼭 잡아주는 예쁜 딸도 있고. 그리고 혼자인 삶에서 주어진 나의 시간들도 나름 의미 있게 채워가고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씩 딸을 보고 있는데 딸이랑 데이트하는 재미도 솔솔 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보니 애틋한 마음도 들고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아빠가 우리 딸 많이 사랑한다는 말하고 헤어지며 일주일 동안 아빠의 사랑을 기억해 주길 바라본다.
내일도 딸이랑 재미있게 놀아야지. 올해 9살인 딸은 다행히도 건강하게 자란 거 같다.
애 엄마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아닌데 나한테 상처 준 사람인데...
그래도 고마워해야 한다. 애랑 둘 사이의 관계는 별 개니깐
드라마를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아주 오래전에 배우 이지아가 주연이었던 세 번 결혼한 여자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세 번째 결혼은 자기 지신과 한다며 드라마가 끝났었던 기억이 나는데
나도 이제 나 자신과 결혼할 때가 된 것인가.
남과 다른 경험을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알아낸 것이 있는데
내가 심각하면 그들도 심각해주고
내가 아무 일 아니란 듯 말하면 그들도 같이 웃어주더라
그래서 나는 아무 일 아니란 듯 말하기로 결심해다.
그들의 삶 또한 고민이 많을 텐데 나 때문에 괜히 심각해질 필욘 없으니깐.
그래서 마치 아무 일 아닌 것처럼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내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아직 내가 에전에 겪었던 고통과 감정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