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완동물 또는 사람이 전기레인지의 손잡이에 부딪히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에서 리콜을 실시한다.
최근 미국에서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 위로 뛰어올라 손잡이를 발로 짚다가 실수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8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2013년에서 2024년 사이에 판매된 전면 장착형 손잡이가 있는 슬라이드인 전기 레인지에 대해 손잡이 잠금장치 또는 커버를 무료로 제공하는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차량은 약 110만 대다.
CPSC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기레인지에서 2013년 이후 반려동물이나 사람이 실수로 기기를 작동시킨 사례가 300건 이상 보고됐으며, 이로 인해 약 25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최소 18건의 화재가 ‘광범위한 재산 피해’를 초래했고 부상 신고도 40건 접수됐으며, 이 중 7건의 화재로 반려동물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발표는 사람이나 애완동물이 우연히 전기 레인지 손잡이를 만지면 전면에 장착된 레인지 손잡이가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가연성 물체를 레인지 위에 두면 화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CPSC는 애완동물이 전기.가스레인지 위로 뛰어오르거나 사람이 실수로 스토브에 부딪혀서 발생하는 화재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CPSC는 “사람들이 손잡이에 부딪히거나 애완동물이 우연히 레인지 손잡이를 작동시켜 발생하는 주택 화재와 사망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문제는 가스 레인지와 전기 레인지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CPSC는 삼성 제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손잡이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있거나 물건에 잘 부딪히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전기 및 가스 스토브 주변에서 특별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