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굳이 만나서-1. 만나서-자전거
“자전거 예쁜 걸로 구해서 타보세요.”
바구니 큼지막한 클래식 자전거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골라골라 사 왔다.
“자전거 안 타세요? 아직도 안 왔어요?”
“조립을 해야 돼요. 시작도 못 했어요.
열 살의 나였었으면 뚝딱뚝딱 했을 걸…”
도움은 못 주면서 독촉만 해대다가
결국엔 샵에 가서 조립을 했더랬다.
그래도 가만히 보면 자전거는 예뻤다.
“자전거 잘 샀어요. 한강도 갔었어요.”
그렇게 한동안은 잘 타던 자전거가
역시나 모양만 보고 골랐더니 질린다.
“자전거 안 타세요? 요즘은 못 봤네요?”
“그게 좀 불편해요. 안장도 너무 낮고.”
지금은 어딘가에서 녹슬었을 자전거.
열 살이 전성기라 여기던 그때 너는
이제는 자전거든 뭣이든 얼마든지
척척척, 뚜다닥뚝딱 거뜬하게 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