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재윤 Sep 24. 2022

일호형에게~

드디어 책이 나옵니다.  "나는 쌀장사가 천직이다."

일호형 고맙습니다.     

보잘 것 없는 아우를 늘 챙겨봐 주시고 든든한 지지를 보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브런치에 형님이 보내주셨던 하트 표시가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젊었던 시절에 사귀었던 우정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인생에는 두세 명의 친구만 있으면 된다는 어른들 말씀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책을 쓰겠다는 생각은 올 1월초에 처음 했습니다. 제법 읽기는 읽었는데 이제 한 번 써보자, 이런 생각 말입니다. 인생이 보잘 것 없으니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쓸 시간이 없기 때문에 평일 한 시간씩 쓰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까지는 책상 앞에 붙어있었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첫 150쪽까지는 한 달 채 안걸린 것 같습니다.

150쪽부터는 진도가 서서히 느려졌습니다.


2월에 어머니가 소천하셨습니다. 3월 중순까지는 슬럼프로 글을 쓸 수가 없었지요. 

3월 중순경에 한 달 동안 중지했던 초고를 다시 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일호 형~♡  웃기지 않습니까?~^^     

늦은 밤에 컴터 화면을 보고 울면서 글을 쓰고 있는 저를 상상해 보십시오.      


230쪽 정도 넘어가니 진도가 더 느려졌습니다.

재미.. 눈물.. 포기, 다시 시작,, 한 줄 쓰고 또 쓰고..      


결국 5월 30일 까지 초고 270쪽을 완성했습니다. 

6월말에 1차 퇴고를 끝냈지요.     


■7월부터는 출판에 투고를 했습니다.

21세기 북스, 문학동네, 김영사, 흐름출판, 샘터, 다산북스 등등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데만 한 50군데 보냈는데~     


이것들이 진짜!! 


이런 주옥같은 원고를 아무도 몰라주더군요~^^     


-작가님의 삶에 대한 깊은 고뇌가 돋보이는 작품이나 저희 출판사와는 기획의도가 맞지 않아서.. 

-경영분야는 마케팅에 특화되지 않아서..     


등등 갖가지 답변들이 오더군요.     


투고.. 실망.. 투고.. 실망

또 투고.. 또 실망..


■출판사에 계속 투고했습니다. 한 200군데 넘습니다.~     


■출판사 대표들 전화가 직접 오는 데가 많았습니다.     

-책 후반부 너무 주제가 무겁다. 

-우리 출판사하고 탈고 작업을 길게 해보자..     


■나는 그럴 시간이 없다. 제 답변이었습니다.~^^

실망의 연속으로 무척 의기소침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8월 29일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원고가 좋다. 내용이 묵직하다. 

자영업자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 될 것이다.     


전화의 주인공은 미다스북스 총괄실장이었습니다.     


■계약을 했습니다. 

선인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많이 ■겸손해져 있었기 때문에

인세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공짜로^^ 책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할 판이었습니다.     


-아, 지금 하작가를 뭘로 보고~!!  하하..

-이씌!!     


■9월22일


작가도 손을 털고..

출판사도 손을 뗀..

원고가 인쇄소로 넘어가기까지


총 8달 넘는 동안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고통스럽기도 하고 

글이 술술 나올 때는 

-이야, 김훈 뺨치겠네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22년 1월 10일 경: 첫 초안 들어가는 말 시작     

2월 15일: 어머니 소천. 한 달 간 슬럼프

3월 15일: 다시 쓰기 시작     


5월 30일: 초안 270쪽 완성 

          (강유, 마음의 평화 편, 미완.)     


6월 30일: 1차 수정, 퇴고.     


출판사 투고메일 발송 한 200군데?


8월26일: 미다스북 계약과 함께 탈고 작업 시작


9월2일: 1차 탈고 요청

9월5일: 2차 탈고 요청

9월7일: 3차 탈고 요청 


9월 12일: 추석연휴 끝나는 날 작가가 탈고 끝 낸 원고 출판사 보냄.

            최후로 하고 싶었던 죽음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꼭지 완성.

            아버지한테 미안해서 미완으로 남아있던 ‘강유’ 편 완성.     

    

9월15일: 본문 PDF 1차 자료 도착.

           표지 시안 도착. 

          온라인 보도자료 자기소개 도착.. 


         수정해서 다시 출판사로 보냄.     


9월16일 17시41분 : 본문 PDF 2차 자료 도착.

                           표지 디자인 / 작가 소개 없이 도착.. 


                          수정해서 다시 출판사로 보냄.     


9월19일 월 23시 50분 : 본문 PDF 3차 자료 도착.

                                표지 앞 뒷 면 / 작가소개 실린 앞면 날개, 뒷면 날개 도착

  

                               작가 소개 작성해서 

                               다시 출판사로 보냄.     


9월20일 화 10시 01분 : 본문 PDF 4차 수정 도착

                                본문/ 참고문헌 등 수정. 

                     출판사에는 인용, 저작권 관련 특히 중요하게 살펴 보는 것 같았습니다.

    

                               수정해서 다시 출판사로 보냄.     


9월21일 수: 08시39분:  최종 본문수정 PDF 도착, 

                                 표지 디자인 작가소개 완성 도착.


9월22일 목:  인쇄소 넘김.

             출판사도 손을 떼고  작가도 손을 뗌.


------------------------------------------------------------------------------------------     


벌거벗은 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일호형~♡~^^


특별히 긴 문자로 형의 고마움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늘 전화해 주시는 고마운 ■용섭이 형께도 


형이 대신      


-재윤이가 니를 특별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더라,..      


하고 꼭 좀 전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재윤 아우 드림.



1. 표지 앞 날개


2. 표지 뒷 날개



작가의 이전글 직원을 잘 모셔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