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 Jun 23. 2023

① 기본기도 없는 내가 축구 감독?

아마추어 축구 감독 도전기

"너 감독 생각 있어?"


2022년 연말, 축구팀 단장이 내게 물었다. 사실 단장이라고 하지만 친구 사이다. 고등학교 때 같이 축구팀을 만들었고 10년 넘게 풋살, 축구를 하고 있다. 실력보다 분위기를 우선으로 하는 우리 팀은 여건상 축구보다 풋살을 자주 했다. 그래서 감독이 필요 없었다.


가끔 축구를 할 때면 뛰고 싶은 포지션에 대충 들어가서 뛰었다. 포메이션도 집단지성으로 결정했고...

이런 상황에서 축구를 제대로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새로운 팀원이 많이 들어오면서 체계가 필요하다고 단장이 생각한 듯하다.


나 역시 감독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던 터라, 흔쾌해 수락했다.


"나는 생각 있지! 그런데 왜 나야?"


왜 내가 물어보는지 궁금해서 되물었는데 돌아온 이유는 두 가지였다.

①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 조기축구팀에 나가서 아마추어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②평소 축구 전술에 관심이 많다는 점


일요일 아침마다 조기축구를 나갔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은 우리 팀(20~30대 위주) 내에서는 위치 선정, 움직임 같은 전술적인 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가끔 축구 전술 책을 사서 보고는 하는데, 단장이 이걸 기억한 것이다.



잘할 수 있을까?

나는 축구를 좋아할 뿐 배워본 적은 없다. 기본기가 부족하다. 그런 내가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유튜브, 블로그, 전술 책 등을 찾아보며 어떻게 연습하고, 어떻게 축구해야 할지 고민한다. 요즘은 정보가 많아서 볼만한 것이 많다.


아! 단장이 하나 부탁한 말이 하나 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팀은 '즐겁게 축구하자!'가 가장 우선이다. 그래서 억지로 싫어하는 포지션을 시킨다거나 이기기 위해 팀원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했다. 나 역시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포지션과 전술을 확정 지으려고 한다.


2023년 반복되는 일상 속 뭔가 가슴 두근두근 해지는 일이 생겼다. 경질되지만 않는다면 이곳에 아마추어 감독일지를 계속해서 써볼 계획이다. 잘할 수 있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