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싱가포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2023년 7월 싱가포르에 3박 5일 여행을 다녀왔다.
짧다면 짧지만 알차게 보낼 수도 있는 기간이다.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들 다 정리해서 열심히 다녀봤다(극 J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
여행하며 새롭게 알게 된 싱가포르는 내 생각과 정말 다른 공간이었다. 아니, 원래 아는 것이 별로 없었으니 '제대로 알게 되었다'가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았던 싱가포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우선 내가 싱가포르에 대해 알고 있던, 가지고 있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여행 전 내가 알고 있던 싱가포르
1. 동남아에 있는 발전된 도시 국가
2. 중국 이민자(화교)가 많다
3. 쌍용의 자랑 '마리나베이샌즈'가 있는 나라
아시아 네 마리 용 중 한 마리(이거 알면 옛날 사람...인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보고 알게 되었던 화교 문화.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까지. 여기까지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이 세 가지를 정리하면 나에게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현대화된 도시 국가'였다.
싱가포르 첫인상은 완전히 달랐다. 여기저기 풀, 나무, 넝쿨이 보였다. 건물에도, 도로에도, 육교에도 식물이 감겨 있었다. 그저 여기 사람들은 식물을 좋아하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다.
의문은 우연히 풀렸다. 차이나타운 구경 중에 근처에 '싱가포르 시티갤러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시간도 남고 궁금하기도 해서 구경을 갔다. 이곳은 싱가포르 도시 개발의 역사와 건물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조경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싱가포르가 식물을 이곳저곳에 심는 이유는 누구나 10분 안에 공원에 갈 수 있게 만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안 뒤로 본 싱가포르 경관은 다르게 느껴졌다. '그저 식물이 많다'에서 '싱가포르는 다 계획이 있구나'로 바뀌었다. 좀 더 멋있어졌달까.
이미 싱가포르에 화교가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이나타운을 여행 코스에 넣었다. 하지만 아예 몰랐던 사실이 있으니 바로 인도인이다!
싱가포르에는 인도인이 많다. 살고 있는 사람도 많아서 인도계 싱가포르인은 중국계 싱가포르인, 말레이인과 함께 주요 민족이다. 과거 영국이 말레이반도를 점령했을 때, 인도인을 노동자로 많이 이주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도인 관광객도 정말 많았다. 중국인과 인도인이 이렇게 많은 관광지는 처음이었다. 중국인과 인도인이 많다는 사실은 곧 질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가포르 여행 후기에 심심찮게 보이는데 이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꼭 가보길 추천한다! 반대로 싱가포르에 생각보다 한국인 관광객이 없어서 놀랬다(물론 마리나베이샌즈에 가면 한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다 수영하고 있다).
이제 다시, 싱가포르 여행을 다니면서 바뀐 내 생각이다.
여행 후 내가 알게 된 싱가포르
1. 엄청 계획적인 도시
2. 친환경적인 국가
3. 살면서 인도인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싱가포르에 대한 생각이 아예 바뀌었다. 싱가포르라는 나라 이미지 자체가 바뀌었다. 상당히 계획적이고 멋진 도시. 단순히 머라이언, 마리나베이샌즈로 퉁 치기엔 아쉬운 나라. 찾아보면 볼거리도 많고, 휴양도 가능한 국가.
언제나 알게 된 것이 많은 여행은 흥미롭다. 다음에는 또 어디를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두근두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