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몇번쯤은
종교와 상관없이
무릎 꿇고 엎드려 절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새해 첫날 세배를 시작으로
제사에 참석한다면 제배도 할 것이다.
상갓집에 조문을 가서 절을 하기도 하며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폐백때 양가부모님께 큰절을 했을 것이다.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하던 유아기의 첫 절부터
주변사람을 흉내내며 얼렁뚱땅 했던 젊은 날의 절까지.
이제,
나이 드신 부모님이 영면하시고
상주가 되어 절을 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 하였다.
영정사진앞에
그리고,
찾아와주신 조문객들에게
엎드려 절한다.
절하고, 절하고, 또 절하고
애닳음과 감사함을 온 마음에 담아
저절로 숙여 엎드려지는 절을 한다.
비로소,
내가 절을 할 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