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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홉 hillhope Sep 15. 2022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번쯤은

종교와 상관없이 

무릎 꿇고 엎드려 절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새해 첫날 세배를 시작으로

제사에 참석한다면 제배도 할 것이다.

상갓집에 조문을 가서 절을 하기도 하며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폐백때 양가부모님께 큰절을 했을 것이다.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하던 유아기의 첫 절부터

주변사람을 흉내내며 얼렁뚱땅 했던 젊은 날의 절까지.


이제,

나이 드신 부모님이 영면하시고 

상주가 되어 절을 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 하였다.


영정사진앞에

그리고,

찾아와주신 조문객들에게

엎드려 절한다.


절하고, 절하고, 또 절하고

애닳음과 감사함을 온 마음에 담아

저절로 숙여 엎드려지는 절을 한다.


비로소,

내가 절을 할 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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