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지식이 하나도 없는 제가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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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처음 썼던 MP3는 삼성에서 나온 'Yepp'이라는 제품이었다. 그때 기억으로는 용량이 무려 256MB여서 100곡이나 들어갈 수 있다고 홍보를 했던 것 같았다. 소재도 메탈로 되어있어 어린 시절 롤러브레이드나 자전거를 타다가 가끔 떨어뜨렸을 때 찍힌 자국만 있었고 노래를 듣는 데는 아무 지장 없었다.
다음으로 구입한 제품은 아이리버였다. 구입한 제품은 'U10', 사람들이 '유탱'이라는 애칭으로 불렀었다. 아이리버에서는 이 제품 말고도 목걸이형이나 다른 모델들도 디자인이 예쁘게 나와 MP3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었다. 이때가 어떤 전자제품이든 디자인에서의 시험적인 시도가 많이 일어난 시점으로 느껴졌다. 나중에 나오는 애플의 미키마우스형이나 아이팟들도 혁신적인 느낌이 있었다.
아무튼, 나는 새로운 'U10' MP3를 무척 아꼈다. 상하좌우로 클릭이 가능했는데 이 버튼들이 나중에 클릭감이 사라지고 더욱 꾹꾹 눌러가며 사용해야 했지만, 그래도 나의 가방 한편은 얘의 자리였다. 점차 핸드폰이 MP3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지만, U10 때문에 나는 그래도 노래는 MP3로 들어야 제맛이지 라면서 꾸준히 들고 다녔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MP3 하면 애플이나 삼성보다 먼저라고 생각되는 브랜드는 아이리버였다. 한때 텔레비전에서 아이리버의 광고가 자주 나왔었는데 모델위주가 아닌 도트 디자인으로 광고했었다. 이때의 배경음악이 바로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였다.
가사의 의미를 알기엔 어린 나이었지만,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사용한 음악이었고, 멜로디와 가수의 음색과 노래의 파워풀함이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도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겨 있다. 나는 지금도 정경화라는 가수의 노래는 이 한곡밖에 모르고 있다.
너에게 나를 맞춰가고 있다 말하지 마,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나중에, 내가 조금 더 커서 좋아한다는 감정 때문에 힘들어할 때 이 노래가 많이 위로가 되었다. 젊을 때의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무척 조용한 사랑이었으나, 나의 사랑의 역사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열정적일 때였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너를 위해서 하는 걸 다 해주고 싶지만, 만나는 사이가 아니기에 혼자 마음 졸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으며, 이 구간을 들으며, 나에게 올 수 있는 초대권을 너에게 준 셈이고, 네가 거절하면 오지 않으면 되니까. 나의 초대를 받아들이지 않는 너를 원망할 필요가 없고, 나는 조금 힘들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니까. 뭐 그런 의미로 나는 생각했고, 그건 어느 정도 나에게 효과적이었다.
이 노래가 언제 들어도 트렌디하고, 세련되었다는 걸 느낀 건 비교적 최근이었다. 몇몇 노래들은 그 시절에만 듣고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이었으나 '나에게로의 초대'는 지금 들어도 그때의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가사에 유행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 다시 시간이 흐른 뒤에 들어도 좋은 노래일 것이다. 또한 정경화라는 가수에 가장 맞춰져 있는 노래라고 생각된다. 다른 가수들의 커버를 들었을 때도 원곡과 같은 느낌은 잘 나지 않았다.
나에게로의 초대
(My Blue Dreams 앨범, 타이틀 곡)
환상 속에 있어 다가설 수 없는
나에게 너를 보여줘
조금만 다가서도 멀어지는
나의 사랑, 나의 꿈
너에게 나를 맞춰가고 있다 말하지 마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다가오는 널 느낄수록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멈춰지는 시간 속에 널
어둠 속의 빛처럼 My love
다가설 수 없는 너를 내게 보여줘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느껴 My love
사랑하는 너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어둠 속의 빛처럼
너에게 나를 맞춰가고 있다 말하지 마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다가오는 널 느낄수록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멈춰지는 시간 속에 널
어둠 속의 빛처럼 My love
다가설 수 없는 너를 내게 보여줘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느껴 My love
너를 기다리는 나의 아름다웠던
시간 속에 널 그리워 My love
사랑하고 싶은 너를 내게 보여줘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느껴 My love
사랑하는 너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슬픈 나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