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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나영 Jan 08. 2024

고백

아주, 담담한 고백을 하려 해요.


저는 항상 사소한 행복을 추구해요.

이를테면, 매일 아침 쏟아지는 햇빛을 이겨내고 눈을 떴을 때

휴대폰 위로 떠오른 당신의 '잘 자요.' 연락을 발견하고서,

나는 다정하게 잘 잤어요?' 라고 띄워 보내요.

그럼 나는 시원한 미소를 지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런 당신과 함께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어제저녁까지 함께 있다가 늦은 새벽까지 계속 전화했는데

벌써부터 당신이 보고 싶어진 탓에,

그리고 당신이 오늘도 아침을 거를까 봐 걱정이 되었던 탓에,

나는 아침부터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 당신의 집으로 향해요.


사실 당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는 사심도 조금 섞여있지만요.


우리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날들이 그리운 만큼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너무나 기대가 되기에,

나는 당신에게 어제도 사랑했고,

오늘도 사랑하고,

내일도 사랑하겠다고 말할게요.


매일 아침 당신이 일어나기 전에 다정한 아침 인사를 건네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나 역시 사랑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당신을 열심히 사랑하여

참으로 행복했던 하루였다고 고백할게요.


우리에게 거창한 수식어는 필요 없잖아요.

그러니까, 머물러주세요.

우리에게 다가올 앞으로의 날을 기약하며

평범한 사랑 고백에도 미소를 짓고 마는,

그런 사랑을 해요.


우리가 남들에 비해서 그리 애타는 사랑을 한 건 아니에요.

모든 순간을 항상 그랬듯이 다정하고 편안하게.

그러다가 특별하고 싶은 가끔은 뜨겁게.


여전히 이 순간이 좋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지금도 이렇게 고백을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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