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텐, 무겐스위치에 이어 개인적으로 국내 3대 이에케 전문점이라고 생각하는 나니요리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하반기 가장 많이 방문했던 이에케집입니다.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6길 4 1층
전화번호 : 02-423-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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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1:30 - 20:30
브레이크타임 15:00 - 17:30
월, 목 휴무
강동의 이요라멘을 운영하셨던 사장님께서 오픈하신 이에케 전문점입니다. 2024년 하반기 오픈하여 업력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오픈 직후 뜨거운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이에케 강자로 자리매김한 업장입니다.
깔끔한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모님의 따뜻한 인사와 함께 이에케 전문점답게 스프에서 시작된 쿰쿰한 냄새가 반겨줍니다.
메뉴는 이에케와 매운맛 이에케, 두 가지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사이드 메뉴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라면을 무리 없이 드시는 분들께는 매운맛 이에케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딱 느끼함을 잡아주는 정도의 맵기에 스프의 맛을 해치지 않는 타래가 잘 풀어져 서브됩니다.
- 멘마 추가
- 차슈 추가
- 아지타마고 추가
- 김 추가
- 파 추가
- 양파 추가
- 기름 보통
- 염도 보통
- 면 익힘 꼬들하게
- 공깃밥 추가
언제 봐도 영롱하고 아름다운 나니요리 풀토핑 라멘 비주얼입니다. 가장 먼저 라멘의 스프 색이 돋보이네요. 요코하마 스타일의 기본적인 이에케와는 다르게 주황~갈색의 색을 띠고 있습니다. 아쉽게 방문 당일 시금치 토핑은 품절이라 추가할 수 없었습니다.
나니요리의 풀토링 라멘은 스프와 면을 즐기기 전 토핑을 먼저 맛보며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토핑 하나하나에서 사장님의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토핑의 맛이 뛰어납니다.
나니요리 토핑 중 가장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인 멘마입니다. 꼬들꼬들한 식감에 짭조름하게 되어있는 시즈닝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간혹 멘마를 잘못 조리하면 질기거나 비린 맛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나니요리 멘마는 일정한 컨디션으로 훌륭한 맛을 보여줍니다. 멘마 본연의 맛 + 시즈닝+ 멘마의 식감이 예술입니다.
다음은 멘마와 함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차슈입니다. 스모키 하게 조리된 차슈를 씹으면 마치 베이컨을 먹는 듯이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지방의 고소함이 느껴지고 또 베이컨에선 느낄 수 없는 두께감이 함께 입 안을 채우는데 이게 굉장히 맛있고 매력적입니다. 다른 라멘집에서는 본 적 없는 나니요리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금의 퍽퍽함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니요리의 차슈는 오픈 이후 정말 많이 변화를 거친 것 같습니다. 매달 방문할 때마다 차슈 한 장의 지방 함량부터 고기의 두께, 썰리는 모양까지 정말 다양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장님께서 이 차슈에 대해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어오셨다는 것이겠죠.
차슈에 멘마, 파를 함께 싸먹어보면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이제 라멘의 메인, 면과 스프의 차례입니다.
먼저 스프를 한 숟갈 떠 먹어보면 짙은 농도와 함께 이에케 스프의 감칠맛이 함께 치고 올라오는데요, 타 이에케 라멘에 비해 고기 국물(돈코츠)의 느낌이 매우 진한 편입니다. (염도 보통 기준)간장의 치는 맛보단 고기 육수(돈코츠)의 진한 풍미와 감칠맛이 입 안을 코팅합니다. 걸쭉한 스프가 입 안에 쩍쩍 달라붙는 것이 느껴집니다. 짠 맛이 지나치지 않으며 기름기도 적당합니다. 오히려 기름기는 여타 다른 이에케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스프의 밸런스가 정말 훌륭합니다.
면은 이에케 라멘답게 두꺼운 면입니다. 칼국수보단 얇으면서 하카타 돈코츠 라멘의 면보단 확실히 두껍습니다. 덕분에 면을 한 젓가락 떠서 먹으면 입 안에 면이 가득 채워지는데 이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신없이 면과 스프, 토핑을 먹고 나면 두번째 페이즈가 저를 기다립니다.
500원의 행복, 나니요리 공깃밥입니다. 단돈 500원에 불맛 가득한 자투리 고기가 양껏 올라간 공깃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만족스럽습니다.
면 추가와 공깃밥 중 고민하시는 분들에겐 꼭 이 공깃밥 추가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니, 라멘을 다 못먹었더라도 공깃밥 추가는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양파와 파 토핑을 추가한 이유가 바로 이 공깃밥 때문입니다. 양파와 파가 잔뜩 남은 스프에 밥을 비비면..
테이블에 비치된 마늘과 두반장 한 스푼, 식초 3~5 방울도 넣으시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니요리 이에케 라멘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깃밥입니다. 스프에 절여진 양파, 파와 함께 스프을 빨아들인 밥알 그리고 고기를 가득 떠 한입 먹어보면.. 정말 훌륭합니다. 기름기보단 육수의 비중이 훨씬 높아서 그런걸까요, 나니요리의 이에케 스프와 밥은 특히 궁합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간간히 씹히는 양파와 파가 느끼함을 잡아주는데 이게 정말 킥입니다.
오늘도 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릇 밑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고 다 먹고나니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방문 땐 조금 더 맛에 집중해 맛을 느끼며 먹어야겠습니다.
제 마음 속 최고의 라멘집 중 한 곳인 나니요리입니다. 육수의 비중이 높은 진하고 깊은 스프와 웰메이드 토핑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라멘입니다. 맛은 당연하고 기복 없이 꾸준히 균일하게 좋은 컨디션의 라멘도 나니요리를 방문할 때 기대감을 높여주는 하나의 요소 아닐까 생각합니다.
훌륭한 밸런스의 깊고 풍부한 스프에는 나니요리의 색깔이 담겨있고 다른 곳과 그 차이가 분명합니다. 이에케를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무조건 추천드리고 싶네요. 나니요리에서 이에케를 접해보신다면 분명 어렵지만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